철학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물론 철학은 대학에서 깊어지고 다듬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 철학의 쓰임이 드러나는 곳은 민중이어야 한다. 민중이란 장에서 철학은 쓸모 있어야 한다. 그때 철학은 민중 가운데 뜻을 품은 것이 되고 민중에게 철학은 소중한 것이 된다. 뜻은 똑똑해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뜻은 슬기로움으로 이루어진다. 그 슬기로움은 더불어 살아감에 대한 궁리에서 얻어지고 필요한 것이다. 결국 철학은 민중 가운데 더불어 삶의 궁리로 쓸모를 다해야 한다. 그때 민중은 철학을 남들이 즐기는 언어유희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궁리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이기에 그 지혜를 받아 각자의 삶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각자 다르게 생명을 더해줄 것이다. 그때 그 철학은 민중 가운데 살아있는 철학이 될 것이다.
철학은 외국어를 많이 하는 이들의 자기 자랑의 자리에 있지 않고, 철학은 외국 생활을 정답이라며 이 땅 사람들에게 훈계질하는 이들에게 있지 않으며, 철학은 우선 이 땅의 부조리에 아파하고 우는 이들의 그 눈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때 그 철학은 이 땅 민중에게 바로 나의 아픔에 대한 철학으로 다가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가운데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이 땅 철학 스스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대다. 왜 철학을 모르는가 묻기 전에, 왜 철학의 쓸모를 인정하지 않는가 따지기 전에 우선 철학이 우리 가운데, 우리 민중 가운데 뜻을 이루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 땅 아픈 이들의 부조리를 조롱하고 무시하면서 눈물 없는 훈계질뿐인 철학이라면 어쩌면 필요 없다. 쓸데없다. 그가 전공한 그 철학자의 철학이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다. 그것이 정답이라며 살아가는 이의 그러한 삶이 그런 훈계질뿐이라면 말이다.
나처럼 힘없고 보는 이 없는 철학 노동자의 이런 말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어쩌면 이 조차 조롱이 되는 현실이 아플 뿐이다.
유대칠
2021 0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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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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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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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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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입문>
일반 형이상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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