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18

고부의 '사발통문' 읽기! 동학농민혁명의 시작!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古阜 沙鉢通文 고부 사발통문 유대칠 현대한국어로 옮김 癸巳十一月 日 계사(癸巳, 1893) 11월 일 全琫準 전봉준 宋斗浩 송두호 鄭鍾赫 정종혁 宋大和 송대화 金道三 김도삼 宋柱玉 송주옥 宋柱晟 송주성 黃洪模 황홍모 崔興烈 최흥열 而鳳根 이봉근 黃贊五 황찬오 金應七 김응칠 黃彩五 황채오 而文炯 이문형 宋國燮 송국섭 李成夏 이성하 孫如玉 손여옥 崔景善 최경선 林魯鴻 임노홍 宋仁鎬 송인호 各里 執綱 座下 각 마을의 집강(執綱) 귀하 右와 如히 檄文을 四方에 飛傳니 物論이 昇沸얏다 위와 같이 격문을 사방에 속히 전하니 사람들의 논의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每日亂亡을 謳歌던 民衆드른 處處에 모여서 말되 「낫네 낫서 亂離 낫서」「에이 참 되얏지 그냥 이로 지서야 百姓이 사람이 어대 머 잇겟.. 2024. 3. 5.
버려진 자의 열심, 나란 놈의 열심 나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철야 작업을 한다. 어쩌면 내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어 걱정이다. 꼭 내가 포함되어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걱정이다. 나이가 드니 필요한 곳이 줄어든다. 이제껏 해온 철학 연구란 건 내 지난 삶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겐 없어도 상관없거나 처음부터 없었던 거다. 아무 악의 없이 무시해도 조금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그런 거다. 그리 생각하면 나의 철학이란 일종의 원맨쇼다. 혼자 하고 혼자 즐거운 원맨쇼 말이다. 아직 나의 눈에 철학은 고상한 말로 이 힘겨운 삶을 가리거나 치장하는 쓸모없는 무엇일 때가 많다. 많은 이들은 이제 그런 철학 필요 없다며 버리지만 여전히 이 차가운 현실에 무엇인가 좋은 약이 철학에 있다 찾아 다니며 듣기 좋은 말로 자기 진짜 아픔을 잠시 가리는 .. 2024. 3. 5.
가립(假立): 진실치 못한 것을 진실로 믿고 산다면. (유대칠 낱말묵상) 가립(假立) : 진실치 못한 것을 진실로 믿고 산다면. 우리가 믿는 모든 건 영원하지 않습니다. 있다가 사라질 겁니다. 사라지지 않는 건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도 없던 것이 생긴 것이고 다시 없어질 겁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린 사라져 버릴 것에 뜻을 품고 살아갑니다. 마치 영원할 것처럼 말입니다. 마치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할 것처럼 말입니다. 오직 그것만 가지면 혹은 그것에 이르면 모든 게 이루어질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건 없습니다. 그것을 향한 우리의 욕심이 오히려 우린 불행하게 할 뿐입니다. 가립(假立, prajñapti) 혹은 가설(假設)이란 말이 있습니다. 임시로 세워둔다는 말입니다. 잠정적으로 그렇게 정해두었다는 말입니다. 영원토록 존재하지 않는 걸 우린.. 2024. 1. 17.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그게 신앙의 시작이 아닐까요. 하느님 보시기 부끄럽지 않은 삶...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자칫 너무 추상적인 부끄러움에 나의 잘못이 잊힐 수 있다. 자칫 내 차가운 이기심에 내 잘못된 욕심이 잊힐 수 있다. 그냥 너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나의 삶을 다짐해본다.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일 때 어쩌면 나는 조금이라도 덜 나쁜 이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by 유대칠 2024.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