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신학76 신앙이란 기꺼이 나누는 어린이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 시간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하늘나라에서 누가 제일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까이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이 (마음을) 돌이켜서 어린이들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제일 큰 사람입니다." (마태오 복음 18장 1-4절) 오병이어의 기적을 아십니까? 굳이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들었을지 모릅니다. 한 어린아이가 자신이 가진 다섯 빵과 두 물고기를 내어 놓아 그것으로 예수께서 5천 명을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신앙이 없이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봅.. 2021. 1. 5. 그저 쉽게 더불어 있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나 헤러웨이(Dona Haraway, 1944-)는 아무리 사람에겐 거대한 공간이라 하여도 결국 유한한 지구라는 환경에서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잘 살고 잘 죽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찌 보면 참으로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다 잘 살고 잘 죽자는 이야기는 공상 속에서나 있는 일 같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쉽게 억울한 죽음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사람의 욕심과 흥미로 이 땅에 들어온 외래종을 생각해 봅시다. 그 외래종으로 인하여 이 땅의 많은 토착종은 죽음을 면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외래종과 토착종의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아요. 이때 외래종을 죽임으로 토착종을 살리는 것은 그리고 그 외래종을 .. 2021. 1. 2. 더불어 빵을 먹는 곳이 교회입니다. 정말 사람은 흩어져 살 수 있을까요? 근대 이후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남들과 사는 것이 신경 쓸 것도 많고 머리도 아파서 세상을 떠나 수도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들 본 적도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이유가 신과의 합일이나 깊은 진리로의 여정에 이웃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란 이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는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이웃을 적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옥에 갈 사람이라며 독설을 하는 이들도 있고, 신앙에 방해가 될 뿐이라며 등 돌리는 이들도 있고 말이죠. 사실 그렇습니다. 남들과 같이 산다는 것, 남의 시선들이 쉼 없이 자신의 삶에 찾아오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린 누군가.. 2021. 1. 1. 하느님의 나라...1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마르코 1장 15절)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2000년 전에도 다가왔다 하는데 아직도 하느님의 나라는 다가오지 않은 듯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예수께서 우리에겐 거짓말을 하신 것일까요? 아니면 농담을 하신 것일까요? 사실 우리 한 사람으로 보면 우리의 탄생이 우주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네 삶이 우주의 역사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즉 우리의 죽음이 그대로 나라는 우주의 마지막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2000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저 산만큼 기다린 셈이기도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가는 저 세상의 하느님의 나라도 있겠으나 지금 여기 바로 이곳에도 하느님의.. 2020. 12. 2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