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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76

욕심, 이미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태오 5장 3절) "복되어라! 마음이 가난한 자여!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니!" (마태오복음 5장 3절) '복'이란 무엇일까요? 복을 받기 위해 누군가는 '부적'을 쓰고 누군가는 더 많은 '재물'을 신에게 바칩니다. 정말 그렇게 복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복을 받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욕심이 불행의 시작은 아닐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욕심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당장 자기 앞에 서 있는 자녀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런 욕심은 자녀를 공부 잘하는 자랑거리 혹은 돈 잘 버는 자랑거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랑거리가 좋아 보이시나요. 사실 자랑거리는 부모 욕심의 액세서리입니다. 자녀뿐 아니라, 친구도 마찬가지고, 자신이 살아.. 2023. 3. 12.
기꺼이 누군가의 독이 되려는 세상에서... "고기를 먹든 술을 마시든, 다른 무얼 하든, 당신의 형제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로마 신자에게 보내는 서간 14장 21절 참 쉽지 않다. 우린 누구를 이기고 살아야 성공했다고 하는 세상을 산다. 남을 이기기 위해 우린 남을 방해해야 한다. 그것도 남 모르게 말이다. 남을 믿어서는 안 된다. 남이 하는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 혹시나 나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나를 앞서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나의 것을 내어 주어 그가 그것으로 행복을 이루고 그 행복이 나에게 다시 행복으로 온다는 생각은 관념에서도 가능할 뿐 남을 이기고 또 이겨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행복은 더불어 누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홀로 승리하는 것이라 믿으니 말이다. 이 믿음이 신앙과 같은.. 2023. 3. 8.
신은 어디에 있을까? 저에게 신은 기적의 존재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기적이란 것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 오히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쉼 없이 일어났습니다. 저의 가족은 여러 차례 참 다양한 수술들을 받아왔습니다. 남들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정말 쉼 없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프고 힘들 때 더 강하게 저를 밀어내고 저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도 있고 아프고 힘들 때 저 심하게 모욕하고 차별하는 이들도 많이 봤습니다. 고난 속에 은총을 주신다거나 이런 것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이야기하는 이들이 사실 싫습니다. 신이 주신 고난이란 선물이란 식의 말... 정말 나를 남이라 생각하는.. 2023. 2. 27.
애써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게 신앙이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더럽지 않은 신심은 고난 가운데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봐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겁니다." 야고보서 1장 27절 종교가 이기적이면 그 종교는 사라져야 하는 종교다. 종교가 이기적이면 신비의 언어로 자신의 이기심을 숨기고 악을 행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스스로 악을 행한다는 사실 자체로 선으로 안단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다. 자신의 악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프고 힘든 이들의 눈물과 울음 앞에서도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할 뿐 결국은 자기 이기심에 빠져 자기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종교가 이기적이면 그 종교는 사라져야 한다. 신이 창조하고 아름답다 한 이 세상의 거대한 오점, 그 자신이 더러운 흠이기 때문이다. 참 종교는 아..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