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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76

"사람의 화로는 신의 의로움을 이루지 못합니다." (더불어신학의 단상) “사람의 ‘화’로는 신의 의로움을 이루지 못합니다.” (γὰρ ὀργὴ ἀνδρὸς δικαιοσύνην θεοῦ οὐκ ἐργάζεται.) 야고보서 1장 20절 억울한 이의 손을 잡고 홀로 외롭지 않고 더불어 화내는 건 의로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됩니다. 귀한 걸음입니다. 그러나 그 화만으로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엔 더불어 있던 화가 어느 순간은 자기 자신의 이기심과 자기 자신의 독단의 수단이 되어 버리니 말입니다. 결국 더불어 사는 곳에 있어야 할 건 ‘사랑’입니다. 화도 사랑을 위한 화만이 참다운 화입니다. 그러니 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입니다.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를 제대로 더불어 있게 하는 건 바로 사랑입니다. 서로 자기 내어줌으로 우리를 이루.. 2023. 4. 25.
"욕심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그 죄가 자라나 죽음을 낳습니다." (더불어신학의 단상) “욕심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그 죄가 자라나 죽음을 낳습니다.” (εἶτα ἡ ἐπιθυμία συλλαβοῦσα τίκτει ἁμαρτίαν, δὲ ἡ ἁμαρτία ἀποτελεσθεῖσα ἀποκύει θάνατον.) 야고보서 1장 15절 욕심은 참 무섭습니다. 남과 싸우게 만듭니다. 남과 싸우며 죄를 피하기 힘듭니다. 무조건 이기려 하니 방밥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찌 죄를 피하겠습니까. 죄로 이룬 행복이니 그 행복이 참 행복일까요? 아닐 겁니다. 남의 아픔을 거름으로 이룬 행복은 참 행복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이룬 행복이니 행복으로 보여도 참 불안합니다. 불안하니 더 싸우려 합니다. 싸우는 동안은 오직 싸움에만 집중하니 덜 불안할 겁니다. 그러니 그런 삶이 참 행복일까요? 아닐 겁니.. 2023. 4. 24.
그곳엔 먼지가 눈 처럼 내린다. (이주노동자와 노가다 그리고 철학) 그곳은 먼지가 눈처럼 내린다. 영화 속 눈 내리는 성탄절, 그처럼 먼지가 내린다. 사람들의 편의와 만족감을 위해 설치된 것들이 철거되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먼지가 된다. 그리고 그 먼지는 눈처럼 내린다. 방진마스크를 해도 먼지는 입으로 들어온다. 그렇다고 방진마스크를 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면 더 힘들어지니 말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덥다. 어느 순간 땀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는 것도 잊는다. 그만큼 바쁘다. 먼지 가득하고 아주 많이 덥고 아주 많이 바쁜 그곳 바로 그곳에서 나는 이주 노동자를 만났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혹은 그런 인사조차 없이 일을 시작했다. 종종 한국 사람의 반말을 듣게 된다. 내가 이주 노동자라고 생각한 거다. 마스크를 내리고 내가 한국 사람이란 것을 보이면 순간 어색해.. 2023. 3. 25.
종교란 아픔이 외롭지 않게 하는 것 아닐까 "복되어라! 슬퍼하는 이들이여!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니." 마태오복음 5장 4절 종교는 천국 가기 위함인가? 그렇다면 종교도 결국 이기적 행위일 뿐이다. 좋은 곳에 가려는 이기적 행위 말이다. 죽어서도 좋은 땅을 차지하려는 부동산 사업 같은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천국에 가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그리고 또 종교를 가진 많은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거나 자신만 신의 품이라 확신하며 교만해져 다른 이의 애씀을 쉽게 무시하곤 한다. 자기만 그저 신 가까이 있다면서 말이다. 참 슬픈 일이다. 그런데 이기적 존재들이 원래 그렇다. 자기 교만에 자기도 모르게 남을 무시한다. 자기도 모르기에 더 서글프다.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니 말이다. 참된 종교는 아프고 힘든 자들을 위로하기 위함이.. 2023.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