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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199

세균도 괴물도 되지 말자! 가까운 분이 심한 화상을 입으셨다. 모든 일은 순식간이었다. 그분은 분 따님은 변한 아버지의 얼굴과 녹아내린 팔에 거의 혼절한 모양이다. 앞으로 몇 번의 큰 수술을 더 해야 하고 엄밀히 완치란 말을 하기 힘들 거다. 손의 변형으로 물건을 잡게 하기 위한 수술도 해야 할 거다. 얼마나 손의 활동을 보장할지는 모르겠다. 나도 대학 병원 입원 시 여러 화상 환자들을 보았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시다. 뇌수술을 한 이들도 많이 보았다. 많은 이들은 그 힘겨운 분들을 잘 보지 못하지만 사실 제법 많다. 장애를 가지게 되고 집에 주로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밖을 다닐 때 받은 시선의 차가움에 아파하기도 한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하시다. 그리고 교통 시스템 자체도 여전히 너무나 힘들다. 깊은 화상을 입은.. 2022. 7. 23.
하느님 처럼 시끄럽게... (함석헌과 더불어 신학 1) “세속의 일을 맡았다는 정치에서는 도리어 민(民)의 세기인 것이 청천백일 같아가는데, 정신계를 맡았다는 종교에서는 거꾸로 시대를 거스르는 것 같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 계급주의·지배주의의 성직제를 고집하며 그것이 자랑이나 되는 듯이 알고 있다. 가을이 되도록 올챙이 꼬리가 못 떨어진 것은 부끄러움이요, 고통이지 자랑할 만한 복이 되지 못할 것이다." (함석헌) 과거 가톨릭 교회의 한 신부와 함석헌 선생 사이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지옥이 있는지 천국이 있는지 모른다는 함석헌 선생의 말이 충직한 가톨릭 사제에겐 그리 좋은 소리로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당시 개신교회에서도 모두가 함석헌 선생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극히 일부만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곤 했습니다. 그는 무교주의자입니다.. 2021. 7. 20.
고상할 것 없다. 우선 더불어 울어라!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2) 세상은 점점 변화한다. 한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그래서 그렇게 큰 변화를 경험하지 힘들 수 있지만, 세상은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당연히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던 세상은 이제 없다. 적어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다. 법적으로 노예제도를 가진 나라도 없다. 왕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법적 근거를 가진 나라도 없다. 부조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악을 행사한다 해도 적어도 법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평등과 평화를 지향한다. 100년 보다 조금 더 과거, 이 땅의 민중은 신분제 철폐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리고 30여 년 전까지 우린 국민 각자에게 한 표 권리를 달라 목숨 걸고 싸웠다. 다른 부조리들은 더 심해지고 악화되어도 적어도 이제 신분제나 선거권을 두고 싸우.. 2021. 4. 30.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성서 4) 1 권력 잡은 자들아, 너희는 정말 바른 판결을 내리는가? 백성에게 공정한 재판을 하는가? 2 너희는 속으로 거짓을 꾸미고, 세상에서 너희 손이 멋대로 하지 않느냐? ( 58편 1-2절) 공정한 재판은 공정한 사회를 위한 기본입니다. 공정함은 사회의 건강함을 위한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으니 그가 더 높은 권력을 누리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이 공정함일까요? 공부 못해서 나쁜 대학 갔으니 더 낮은 자리에서 덜 가지는 것이 공정함일까요? 공정함은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가진 이는 큰 나쁜 일을 해도 큰 벌을 받지 않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지지 못한 이는 작은 나쁜 일을 해도 큰 벌을 받는 것이 상식이 .. 202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