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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철학65

희망을 투구로 살아갑시다. "그러나 우리는 대낮에 속한 사람들로서 정신을 차려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에 대한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5 장 8절) 험한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강한 독기와 더 강한 이기심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경계하고 조금 멀어지면 바로 공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면서 말입니다. 남에게 속 마음을 읽히지 않고 다가가 이기는 것이 지혜라면서 말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무기는 독기와 이기심일까요?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고 그 말씀이 우리 생의 빛으로 있다는 말씀을 생각하면 우린 어둠이 아니라 처음부터 대낮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빛의 공간에선 자신의 아집으로 인하여 눈을 감고 바로 앞에.. 2020. 12. 16.
평화를 이룹시다. "평화의 끈으로 영의 일치를 힘써 지키시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4 장 3절) 하나의 목숨이 된다는 것, 영이 하나가 된다는 것, 참 힘든 일입니다. 나는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오래 살아야 하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다른 이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성가신 일입니다. 뒤쳐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더 앞서서 갈 수 있는데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남들 눈에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남들을 이겨야 합니다.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남들과 싸워야 한다. 남을 이기고 남과 싸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남들의 적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홀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싸우는 것이라 생각할지 모릅니다. 삶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 말하.. 2020. 12. 15.
그들이 아닌 지금 우리가 희망의 시작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리 대제관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주어 사형 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달아) 처형했습니다." (루카 24장 20절) 희망을 알아보지 못한 이들은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으로 인하여 모두를 위한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누리던 것의 기쁨만을 봅니다. 쿠사누스라는 후기 중세 신학자이며 철학자는 하느님은 우리의 아집에 가려져 있는 분이라 하였습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우리의 아집이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참 희망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 아집이 크면 클수록 더 보지 못합니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보지 못합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더 잘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더 높은 자리 화려한 장식은 하느님을 가리고 하느님께서 바로 옆.. 2020. 12. 14.
이끌림에 열심히 따라갑니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6) "평화의 끈으로 영의 일치를 힘써 지키시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4 장 3절) 다른 이들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솔직하게 마음속 양심은 더불어 삶으로 이끌게 합니다. 아프고 힘든 이들을 그냥 두고 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냥 너는 아파라 나는 잘 살겠다 생각이 먼저 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고 돌아서면 마음이 아픕니다. 주머니에 돈이 없고 어찌할 형편이 되지 않아 힘들 때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구세군 종소리를 그냥 지나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2-3천 원 들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구세군을 지나면 그 돈을 그곳에 둡니다. 나의 커피 한잔보다 그 돈이 있어야 할 자리는 구세군 납비가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러면 이상하게 .. 202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