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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철학65

더불어 있음의 존재론 1. 참으로 무엇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을 헬라 사람들은 우시아(Ousia)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흔히 일본과 한국에선 '실체'라고 번역합니다. 실체는 다르게 되지 않으며 다른 것에 그 존재를 의존하지 않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라틴어로는 숩스탄씨아(substantia)라고 합니다. 이것은 라틴어로 악치덴스(accidens)라고 불리는 것과 다릅니다. 악치덴스는 흔히 우연히 있다는 의미에서 '우유'라고 번역합니다. 유대칠의 머리 모양이나 유대칠이 사는 곳 그리고 유대칠의 소유하는 것 등은 유대칠의 본질을 다르게 하지 못합니다. 유대칠은 대구에 사는 사람이지만 대구에 사는 사람이란 장소에 대한 서술이 유대칠의 본질은 아입니다. 유대칠은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 2020. 11. 8.
행복하여라 2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복되어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니. (마태오 5장 4절) 벗어나기 힘든 무력감에 홀로 슬플 때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회적 부조리에 무력하게 당하는 자신의 모습에 홀로 슬프기도 합니다. 아무도 자신의 손을 잡고 그 억울함에 더불어 함께 분노하지 않는 그 홀로 됨에 좌절의 슬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이별과 같은 매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홀로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 사연의 슬픔도 더불어 옆에서 울어주는 이가 없다면 그 슬픔은 더욱더 깊어집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이 모든 슬픔은 슬프고 싶어 슬픈 것이 아닙니다. 슬퍼지게 된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스스로 손들고 나가서 슬픈 것이 아니라, 슬프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당한 것입니다. 사회적 부조리는 그것으로 누군가는.. 2020. 11. 6.
철학과, 필요한가...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고난은 보편 지혜인 철학을 개체화하는 원리이다." (대한민국철학사 368쪽) 나의 고난은 나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시켜 나로 존재하게 하는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힘이고 원리다. 나의 고난에 집중하고 집중하는 것은 더욱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애씀이다. 고난을 피하면 나는 나로 있지 못한다. 고난을 온전히 남의 손으로 해결하려 하면, 그것도 나의 존재를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다. 더욱더 치열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나는 나의 고난으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보편의 지혜는 구체화되지 않는 한 그저 지식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에도 쓸모없다. 지적 허영의 수단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 철학이 보편이 아닌 구체적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은 나의 고난이다. 그 고난.. 2020. 11. 6.
역사의 주인공은 더불어 있음의 거대한 흐름이었다. (이응노의 군상 1986년 작) 이응노라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1986년 작품인 이다. 심지어 나의 작은 휴대 아이패드의 화면이 바로 이 작품이라면 내가 얼마나 이 작품을 아끼고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그러하지 않지만, 복재 그림이라도 하나 나의 방에 걸어두고 싶다. 이응노의 삶에 대해선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슬픈 비극의 한 모습이다. 독재로부터 거부당한 예술인으로 그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 쉽지 않은 고난의 시간들은 구세주를 찾게 된다. 그 고난은 비록 그가 직접 그 공간에 있지 않았지만 광주의 비극에서 극대화된다.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그는 비록 그 공간과 그 시간에 더불어 있지 않았지만 그는 광주의 비극에 더불어 있었고 그 이후 그의 작품은..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