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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연구소394

저급하게 살지 맙시다! <모든 형제들> 읽기 6 자신의 땅값을 올려준다면 더 좋아합니다. 자신의 이기심 속 욕심들을 현실이 되게 해 준다 하면 더 좋아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린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줄이거나 그 욕심을 조금 줄여, 아니 더 정확하게는 가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사회가 조금 더 애쓰고 그들의 아픔에 더 열심히 더불어 있자 하면 갑자기 싫어합니다. 가난한 이들 중심의 정책들이 혹시나 자신의 소유를 약하게 하고 자신의 욕심에 방해가 될까 말입니다. 그래서 더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이를 좋아하지만, 더불어 더 잘 살자는 이들은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이기심으로 가득한 이들의 이기심을 자극하여 권력을 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이들은 더불어 있음의 가치.. 2021. 3. 15.
오캄은 옛날 사람이다. (오캄공책3) 하나의 개념은 단순한 하나의 단위다. 그 하나의 단순한 개념이 영혼의 밖을 반영한다는 것은 실재론이나 유명론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실재론의 일부는 그 개념 모두가 실재 모두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10가지 범주 모두를 반영한다 보았다. 그런 가운데 보편 개념 역시 영혼 밖의 공통 본성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명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념이 반영하는 것은 개체와 보편 모두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직관적 인식으로 주어지는 개체들만이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할 뿐이며 보편은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것' 혹은 '사고 행위'라고 보았다. 기본적으로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든 아니면 사고 행위로써 개념이든 그것도 아니면 개체에 대한 직관적 .. 2021. 3. 15.
더불어 나누어 가짐의 삶이 답입니다. <모든 형제들> 읽기 5 사실 가난한 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죄입니다. 우리의 아집으로 가난한 이들이 힘든 것입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가난이 불행의 이유가 되진 않을 것이며, 가난을 이유로 희망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린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예수께서 하실 말씀대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면, 나의 이웃을 나의 몸과 같이 사랑한다면 과연 가난이 죄악인 세상이 계속될까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온전한 소유자이십니다. 사람은 그저 그 하느님의 소유물을 잠시 사용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데 마치 그것이 영원히 자신의 것이라고 되는 듯이 혹은 자신만이 온전한 소유자인 듯이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신이 더 많이 가짐으.. 2021. 3. 13.
오캄은 철학자인가? 신학자인가? 질송은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너무나 당연히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는 중세 철학을 그리스도교 철학이라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송은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계시의 요소들이 철학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포기를 커녕 오히려 철학과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지지하였고, 그렇게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은 마치 당연한 것이란 듯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 그리고 하이데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논쟁은 과연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리..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