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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연구소394

나 역시 오답이다. (일간유대칠 2020.04.14) "너의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장 7절) 나 역시 오답이다. 그냥 나에게 정답으로 보이는 그 무엇을 고집하며 산다. 그 고집 밖에 대해선 때론 제법 잔인하다. 무지하다 욕하기도 하고, 미개하다 무시하기도 한다. 결국 나의 생각, 이 작은 틀 속에 들어와야 한다. 내가 아는 너만이! 내가 허락하는 너만이! 무지하지도 미개하지도 않다. 이런 생각에 아무런 악의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고 조롱한다. 그저 자신의 작은 그 고집 속에 없다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비난으로 남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은 그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나름의 안심일지 모른다. 나는 비난하는 사람이지 비난 받는 사람은 아니라는 이상한 그 시간 동안의 안심 말이다. 살아가며 가장 많은 .. 2020. 4. 14.
놀리지 말자. (일간유대칠 2020.04.13) 다짐 한 것들이 있다. 무슨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그냥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나는 그 일상 속 소소한 것으로 살아간다. 나는 거대한 논리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다. 나의 삶은 일상 속 소소함의 연속이다. 그러니 나의 다짐도 그러한 일상 속 소소한 것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지킬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절대 누군가를 놀리지 않는다. 나의 대짐이다. 놀리지 않는다. 어떤 것으로든 놀리지 않는다. 대화 중 그의 말투, 취향, 외모, 능력 등등 어떤 것으로든 놀리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나를 놀리는 것이다. 나를 정말 잘 아는 이들은 그래서 나를 놀리지 않는다. 어쩌면 조금 진지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나의 방식으로 웃긴 편이란.. 2020. 4. 13.
'부활'과 '자기내어줌'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12) "나란 존재가 타자의 자기 내어줌으로 존재한다면, 나 역시 내주어야 한다. 그렇게 더불어 산다. 그렇게 더불어 삶으로 아름다운 생명이 가능하다." 536쪽 아파트 화단, 조용히 쭈그리고 앉아서 개미집이랑 이런 저런 풀들이랑 더불어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개미집은 제법 커지고 힘 있던 풀은 사그러지고 또 옆 자리 다른 풀은 없던 것이 생겼다. 보이지 않을 때는 없지만 막상 보고 있으면 하나의 우주이고, 하나의 거대한 더불어 있음의 장이다. 그 작은 생명 가운데 그 어느 것이든 그저 홀로 있지 않다. 죽어 잡혀가는 어느 벌레의 사체, 그 사체를 나르는 개미를 보면 잔인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또 무엇인가를 위해 죽어지고 사라지고 녹아들어 다른 것을 위한 자신이 될 개미를 떠오르게 되기도.. 2020. 4. 12.
착해지자! 일간유대칠 2020.04.04 우리는 얼마나 나쁜 사람일까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입니다. 우린 얼마나 나쁜 사람일까요? 사람들은 노인분들이 병을 퍼트린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이 있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내를 나가면 절대 마스크를 내리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노인 분들입니다. 스스로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나라의 노인 감염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60대가 12%이고 70대가 7%이며 80대는 4%입니다. 그들은 겨우 산책을 하는 정도니 말입니다. 외부를 잘 다니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동네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들은 산책하는 노인이지만 노인분들의 활동은 많지 않고 마스크 착용이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즉, 남에게 .. 2020.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