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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463

잡아함경 무지경 (無知經) 첫 번째.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無知經 무지경 (첫 번째)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선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을 제대로 떠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습니다. 비구여! 색에 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제대로 잘라내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 상, 행, 식에 관해서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제대로 잘라버리고, 탐욕에서 .. 2022. 6. 17.
철학이 사는 방법 항상 하는 말이다. 철학은 똑똑해지기 위해 하는 학습 행위가 아니다. 물론 학습이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철학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슬기로움이다. 슬기로움을 깨우치는 것이 철학이다. 그 슬기로움을 사랑하는 것이 철학이다. 사랑은 하나가 되고자 한다. 강제적 소유가 아닌 둘이 하나 됩니다. 슬기로움을 사랑하는 주체의 삶, 그 삶은 그렇게 결국 슬기로움이 녹아들어야 한다. 철학의 모든 슬기로움은 삶이 되어야 한다. 굳이 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굳이 유학을 가 유명 학자에게 배우지 않아도 철학을 공부할 수 있다. 물론 고전문헌이나 고전철학의 문헌을 조금 더 제대로 읽겠다고 대학원을 가고 유명 학자에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종국의 목표라면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그렇게 배운 것이, 그렇게 배운 똑똑함이.. 2022. 5. 21.
드 샤르댕의 신학에 관하여 말하기 2 '드 샤르댕의 사상사적 위치' 1. 어디 그뿐이겠는가? 많은 철학자와 신학자의 글이 대중에게 읽히지만 그 참 의미를 따지며 읽기는 쉽지 않다. 굳이 왜 따지며 읽는가? 다시 따질 수 있다. 100명이 앉아서 한 권을 읽어도 어떤 경우엔 100가지 서로 다른 색으로 읽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각자의 색은 그 각자의 삶 속에서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그 무엇이기에 아예 오답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100가지 서로 다른 색으로 읽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다. 그조차도 없다면, 과연 한 권을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드 샤르댕의 말이라면 그냥 진리라고 생각하며 읽는 이도 있다. 그는 따지지 않고 그냥 진리를 받을 생각으로 읽는다. 어려운 개념을 따져 읽기 힘들 때는 드 샤르댕의 글에 종.. 2022. 5. 12.
드 샤르댕의 신학에 관해 말하다 1 (들어가는 말)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신학에 관해 말하다. (Let's talk about de Chardin's theology)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 1881~1955)의 글이 번역되어 읽히지만 사실 그의 신학 전반에 관한 소개는 흔하지 않다. 물론 몇몇 작은 소책자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대체로 가톨릭 교회의 주교 혹은 사제 아니면 신자의 손에 쓰인 게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가톨릭교회의 신자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사실 나는 드 샤르댕의 신학을 추종(追從)하는 사람이 아니다. 과거 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North Whitehead, 1861~1947)의 철학과 그 철학에 근거한 신학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하기는 했지만, 드 샤르.. 202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