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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463

오캄은 옛날 사람이다. (오캄공책3) 하나의 개념은 단순한 하나의 단위다. 그 하나의 단순한 개념이 영혼의 밖을 반영한다는 것은 실재론이나 유명론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실재론의 일부는 그 개념 모두가 실재 모두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10가지 범주 모두를 반영한다 보았다. 그런 가운데 보편 개념 역시 영혼 밖의 공통 본성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명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념이 반영하는 것은 개체와 보편 모두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직관적 인식으로 주어지는 개체들만이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할 뿐이며 보편은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것' 혹은 '사고 행위'라고 보았다. 기본적으로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든 아니면 사고 행위로써 개념이든 그것도 아니면 개체에 대한 직관적 .. 2021. 3. 15.
더불어 나누어 가짐의 삶이 답입니다. <모든 형제들> 읽기 5 사실 가난한 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죄입니다. 우리의 아집으로 가난한 이들이 힘든 것입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가난이 불행의 이유가 되진 않을 것이며, 가난을 이유로 희망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린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예수께서 하실 말씀대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면, 나의 이웃을 나의 몸과 같이 사랑한다면 과연 가난이 죄악인 세상이 계속될까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온전한 소유자이십니다. 사람은 그저 그 하느님의 소유물을 잠시 사용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데 마치 그것이 영원히 자신의 것이라고 되는 듯이 혹은 자신만이 온전한 소유자인 듯이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신이 더 많이 가짐으.. 2021. 3. 13.
오캄은 철학자인가? 신학자인가? 질송은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너무나 당연히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는 중세 철학을 그리스도교 철학이라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송은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계시의 요소들이 철학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포기를 커녕 오히려 철학과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지지하였고, 그렇게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은 마치 당연한 것이란 듯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 그리고 하이데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논쟁은 과연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리.. 2021. 3. 12.
영하 20도의 사람이 되지 맙시다! <모든 형제들> 읽기 4 온전한 집도 아닌 비닐하우스에서 그것도 영하 20도의 차가운 속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가 말 그대로 추워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여러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폭력을 일상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을 우리는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기는 한 것일까요? 의 한 구절을 읽어봅니다. “사람들은 이민자가 인간이 아니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지만, 의사결정과 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다른 사람보다 쓸모없고 중요하지 않은, 인간답지 않은 존재로 간주함을 보여준다. 그리스도인이 자기 신앙보다 정치적 선택을 우선시하여 이러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갖는 일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