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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요?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성서 1) 10 바보와 이치를 따지는 것은 잠자는 사람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네가 이야기를 다 하고 나면 그는 "뭐라고요?" 하고 말할 것이다. 11 죽은 사람을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빛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슬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위한 슬픔은 덜해도 좋다. 그는 안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에게는 삶이 죽음보다 더 슬픈 것이다. 12 죽은 사람을 위한 애도는 칠 일이면 되지만 어리석은 자와 악인의 일생은 모든 날이 초상날이다. 13 어리석은 자와 더불어 오래 말하지 말고 미련한 사람과 함께 걷지 말아라. 어리석은 자를 경계하여라. 네가 곤경에 빠지기 쉽고, 그에게 물들어서 몸을 더럽힐 수도 있다. 그를 멀리하여라, 그리하면 안식을 얻게 되고 그의.. 2021. 4. 3.
무법적 정의로 정의로운 공동체... (테드 W. 제닝스, <무법적 정의>, 박성훈 옮김 (도서출판 길, 2018)) ''무법적 정의' '정의'라는 말의 수식어가 '무법적'입니다. 참 어색한 구조입니다. '무법적'이란 말의 영어 원어는 Outlaw이다. 법의 밖이란 식으로 읽히지요. 그런데 법의 밖 정의란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법의 밖에 정의가 있긴 한 것일까요? 하지만 테드 W. 제닝스가 이야기하는 그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Outlaw Justice'라는 제목, 즉 '무법적 정의'라는 제목은 이 책의 특징을 정말 잘 드러낸 탁월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거 조선을 생각해 봅시다. 조선이란 나라에서 정의는 성리학 혹은 주자학에서 이야기하는 정의의 맥을 같이 합니다. 어떤 정의로움을 생각할 때 항상 당시 지배자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성현의 말씀, 즉 공자, .. 2021. 4. 1.
아낙시만드로스, 정의로운 우주를 바라보다 가톨릭일꾼으로 전하는 저의 철학사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html?idxno=4580&fbclid=IwAR3-o1rbdlQfuDCeQWMpgYVYzyVYITM7lbNcYfon6abQW-3LVASJbjdPI2w 아낙시만드로스, 정의로운 우주를 바라보다 - 가톨릭일꾼 고대 헬라스 철학자들도 그리고 싯다르타도 모두 ‘나의 것’으로 당연히 믿고 있는 그 ‘당연함’을 의심했다. 깊은 지혜의 시작은 어쩌면 그 당연함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하나 보다. 이 몸은 www.catholicworker.kr 2021. 3. 30.
나는 지혜로울까요?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지혜서>7) 27 지혜는 비록 홀로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새롭게 한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고 예언자가 되게 한다. ( 7장 27절)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남보다 더 높은 권력을 가지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남보다 항상 앞서 가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홀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지혜로운 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지혜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실 '지혜'는 홀로 대단한 무엇이 되게 하는 비법이 아닙니다. 남들이 저마다 홀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홀로 남보다 더 대단하려 할 때, 홀로 더불어 참을 이.. 2021.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