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철학사 읽기17

철학과, 필요한가...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고난은 보편 지혜인 철학을 개체화하는 원리이다." (대한민국철학사 368쪽) 나의 고난은 나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시켜 나로 존재하게 하는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힘이고 원리다. 나의 고난에 집중하고 집중하는 것은 더욱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애씀이다. 고난을 피하면 나는 나로 있지 못한다. 고난을 온전히 남의 손으로 해결하려 하면, 그것도 나의 존재를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다. 더욱더 치열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나는 나의 고난으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보편의 지혜는 구체화되지 않는 한 그저 지식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에도 쓸모없다. 지적 허영의 수단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 철학이 보편이 아닌 구체적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은 나의 고난이다. 그 고난.. 2020. 11. 6.
철학은 알고 있을까? "철학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그 철학의 공간과 시간을 채우는 아픔과 슬픔을 알아야 한다. 그 아픔과 슬픔을 품어야 한다." 대한민국철학사 중 491쪽 철학의 언어가 어려워도 그 언어가 우리 삶의 아픔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읽는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우리가 당하는 이 모든 부조리에 분노하고 있으며 우리의 처지에 공감하고 있다면, 같이 울고 있다면 우린 읽는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철학은 그런 아픔을 알고 있을까? 지금 이 땅 이곳의 아픔과 슬픔을 품고 있을까? 조금 답답한 현실이다. 어쩌면 철학의 언어가 어려운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지 모른다. 그저 교양으로 알기에 남의 아픔 남의 치료제를 굳이 힘들게 이해하려니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아픈데 저곳에서 나의 아프을 모르는 .. 2020. 9. 7.
대한민국철학사는 슬픔 없이 죽은 철학과에 바치는 눈물이다. 철학과 폐과가 확정되던 그 달... 철학과는 전국단위 철학회를 열었다. 여러 대학 교수들은 폐과도 모르고 마지막 잔치에 찾아왔다. 학회가 끝나고 술마시고 잼나게... 그날 나 역시 그 혼돈 속에 이게 정말 없어지는지 아닌지... 학교 측에 묻고 물었다. 그리고 확정... 또 철학과는 사라질거다. 어쩌면 지방사립대에서 없어질듯하다. 그래도 누구하나 슬퍼하지 않는 죽음일거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외국 철학자 누구누구가 철학의 최전선이라 하겠지만 막상 현실속 죽어가는 슬픔 없는 죽음은 힘없는 이 땅 지잡대 철학과다. 내 는 그 죽음에 대한 눈물이고 분노이다. 죽은 그 상흔에서 피는 꽃의 싹을 기대하며 말이다. 유대칠 2020 07 24 2020. 7. 24.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그 고난 가운데 자유의 값을 지고, 주체의 값을 디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나 혼자 너를 모두 지우고 홀로 있는 자신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에게 나를 보고 나에게 너를 보면서 상호주체성 속에서 더불어 있는 나를 보라는 말이다." 385쪽.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 우리 가운데 너 없이 나만을 홀로 돌아본다는 것은 자칫 나만의 이기심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될 때가 있다. 그곳에 너는 없고 우리도 없다. 나로 인하여 아픈 너도 없다. 그저 나의 앞섬만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참된 자유는 나만의 방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와 더불어 있는 나란 존재가 져야하는 짐이다. 우리 가..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