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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읽기17

윤동주, 나는 수많은 존재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우리다. (대한민국철학사읽기 2020.05.27)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별 헤는 밤 "박이문은 자신의 철학을 둥지의 철학이라 부른다. 새들은 마른 풀잎과 지푸라기 등을 가져다 둥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이곳저곳에서 모은 것으로 정교하게 둥지를 만든다. 박이문에게 철학함이란 바로 이런 중지 제작 작업과 비슷하다. 철학이란 결국 알 수.. 2020. 5. 27.
하느님은... "하느님은 번영만 고마워하고 가난한 자를 돌아보지 않는 종교를 역겨워하는 존재다." 497쪽. 그래서 "낱개로 살지 않고 우리로 산다. 개인으로 살지 않고 공동체로 산다." 524쪽 #대한민국철학사 2020. 5. 15.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20) "민중이 살아가는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그러나 함석헌은 그 비워진 공간을 빛이 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빈 맘에야 밝음이 있다고 한다. 빛은 그 자체로 충만하고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 빛은 제한도 없고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런 빛이어야 참다운 빛이다. 그런데 빛은 빛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오히려 빛이 아니다. 빛으로 가득 한 공간에선 빛이 빛으로 있지 못한다. 빛을 너라고 불루줄 수 있는 곳, 빛이 뜻을 품을 수 있는 곳은 오히려 빛이 비워진 곳이다. 자기 이성과 자기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곳에서 타나는 '나' 아닌 '남'일 뿐이며, 때론 '나'와 싸울 '적'이다. '나'의 외부에서 찾아오는 '빛'은 '남'이거나 '적'이다. 다투어야 한다. '나'란 존재는 지거나 이기거나다." 361쪽 돌.. 2020. 4. 20.
'부활'과 '자기내어줌'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12) "나란 존재가 타자의 자기 내어줌으로 존재한다면, 나 역시 내주어야 한다. 그렇게 더불어 산다. 그렇게 더불어 삶으로 아름다운 생명이 가능하다." 536쪽 아파트 화단, 조용히 쭈그리고 앉아서 개미집이랑 이런 저런 풀들이랑 더불어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개미집은 제법 커지고 힘 있던 풀은 사그러지고 또 옆 자리 다른 풀은 없던 것이 생겼다. 보이지 않을 때는 없지만 막상 보고 있으면 하나의 우주이고, 하나의 거대한 더불어 있음의 장이다. 그 작은 생명 가운데 그 어느 것이든 그저 홀로 있지 않다. 죽어 잡혀가는 어느 벌레의 사체, 그 사체를 나르는 개미를 보면 잔인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또 무엇인가를 위해 죽어지고 사라지고 녹아들어 다른 것을 위한 자신이 될 개미를 떠오르게 되기도.. 202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