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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94

'한국'은 과연 '우리'인가? 나는 나를 문제삼을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반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어느 순간 합리화 속에서 나를 쉽사리 용서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저런 상황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남의 탓이다. 남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남들이 부족하고 남들이 잘못한 것이다. 나는 나를 문제 삼고 어느 순간 그렇게 나는 남의 탓으로 아파하는 이가 된다. 그런데 나 역시 남에게 남이다. 나도 남이다. 나라는 남으로 인하여 아파하고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 나를 탓하며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모른다. 나는 남이 되어 있지 않기에 말이다. 나는 나라는 틀에서 나를 문제 삼을 수 없기에 말이다. 그렇게 나는 나를 문제 삼을 수 없다. 남을 변화시킬 수도 없다. 나.. 2019. 9. 27.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성경 읽기 7 2019년 9월 7일 토요일 새벽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태양은 뜨고 지지만 떠올랐던 그곳으로 서둘러 간다. 남쪽으로 불다 북쪽으로 도는 바람은 돌고 돌며 가지만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코헬렛 1장 2-6절 히브리말로 ‘허무’라는 말은 ‘입김’과 ‘실바람’을 뜻한다. 참 적절한 말이다. 입김은 금세 사라진다. 우리네 호흡이란 것도 결국 입김이다. 아무리 길다 해도 금세 사라진다. 죽는다. 지금 치열한 모든 것은 어느 순간 찾아온 죽음 앞에서 그저 허무할 것이다. 그러니 입김이나 실바람이 추상적으론 허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 2019. 9. 25.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성경 읽기 6 2019년 9월 5일 금요일 새벽 “‘예수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을 보았는데 이들이 그분은 살아 계시다고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가운데 몇 사람이 무덤에 가 보았더니 과연 여자들이 말한 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참, 아둔하구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도 굼뜬 사람들 같으니. 그리스도는 이런 고난을 겪고 자기 영광을 누리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모세와 모든 예언자들의 기록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척하자 그들이 말리며 ‘이미 날도 저물어 저녁이 되었으니.. 2019. 9. 25.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성경 읽기 5 2019년 9월 5일 목요일 오후 (200주년 신약성서를 봄) “복되어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복되어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니. 복되어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상속받으리니.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복되어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받으리니. 복되어라, 마음에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 복되어라,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이라 일컬어지리니. 복되어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마태오 복음 5장 1-10절 영이 가난한 이들, 자신을 내세우며 자신의 욕심만으로 자기 결핍을 채우려는 이들은 하늘나라에 이르지 못한다..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