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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64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일간유대칠 2021 02 11) "사람이 자기를 들여다보고만 있을 때에는 자기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인 듯하나, 사실 자기 혼자 외따로 설 수 있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함석헌, 중) 홀로 있는 것은 없다. 작은 돌 하나도 홀로 있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 우주다. 우주엔 홀로 있는 것이 없다. 돌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 흙과 바람 그리고 물이 서로 만나고 흩어졌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홀로 있어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몸짓들이 더불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기의 실체적 본질마저 내어주며 사라지는 것이 또 우주의 모든 것들이다. 나는 돌이라 계속 있을 수 없다. 없던 것이 수많은 것의 더불어 있음으로 돌로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에 그 더불.. 2021. 2. 12.
"사람은 뜻을 찾는 유의적 존재다!" (일간유대칠 2021 02 08) "사람은 뜻을 찾는 유의적 존재다. 창조했다는 말은 뜻에서 나왔다는 말이다."(함석헌, '중') 뜻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봅시다. 3.1 혁명을 봅시다.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어찌 보면 실패한 역사입니다. 그들의 혁명으로 평등 세상은 오지 않았고 해방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들 역사는 분명 실패했지만 뜻을 이룬 역사라는 것입니다. 뜻을 이루었다는 것이지요. 창조되었다는 말은 뜻이 사람에게 품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냥 있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 가운데 뜻이 품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본질에 충실한 것입니다. 뜻에서 나온 존재이니 뜻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것을.. 2021. 2. 8.
나는 응원이 필요하다! (일간유대칠 2020.07.70) 잠을 자면 게으른 것 같다. 그래서 잠이 와도 글노동을 했다. 그러면 혼자서는 왠지 노력하는 듯이 보여서 말이다.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스스로는 할 만큼 했다는 위안이 된 것 같다. 그러나 몸은 무너졌다. 나는 잠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란 나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나를 잠이 없는 사람으로 안다. 몸이 무너지고 힘들어지니 가장 먼저 힘든 것은 맘이다. 몸이 힘들어도 알아주는 이도 없고 응원하는 이도 없다. 돈을 벌지 않으면 수고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본주의사회다. 그래서 나는 죽으라 노동하는데 수고했다는 말을 듣지도 못한다. 있지만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 즉 무시되는 것이다. 없는 것으로 여겨진단 말이다. 무시받으며 좋은 사람은 없다.. 2020. 7. 20.
철학과가 죽어간다. 쓸모가 없어서... 조선 시대 성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성리학 전공자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사실 나에게 여전히 조선 성리학은 권력의 시녀 혹은 권력자의 시녀였다. 성리학의 소신 때문에 죽었다고 해도 결국은 자기 기득권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 성리학을 익힌다는 것은 결국 순수한 학문적 그 무엇이 아닌 정계에 진출함이다. 성리학이란 공간에서 누군가의 제자라는 것은 단순한 사제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정치 권력에서 자신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성리학은 그렇게 조선 시대 양반들에게 실용적이었다. 결국 나라를 일본에 넘긴 것도 그들이었다. 성리학을 버려도 큰 문제 될 것은 없다. 시녀를 버리고 또 다른 시녀를 선택하면 그만이니 말이다. 지금 철학은 조선 시대 성리학과 같은 .. 202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