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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64

철학이 사는 방법 항상 하는 말이다. 철학은 똑똑해지기 위해 하는 학습 행위가 아니다. 물론 학습이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철학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슬기로움이다. 슬기로움을 깨우치는 것이 철학이다. 그 슬기로움을 사랑하는 것이 철학이다. 사랑은 하나가 되고자 한다. 강제적 소유가 아닌 둘이 하나 됩니다. 슬기로움을 사랑하는 주체의 삶, 그 삶은 그렇게 결국 슬기로움이 녹아들어야 한다. 철학의 모든 슬기로움은 삶이 되어야 한다. 굳이 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굳이 유학을 가 유명 학자에게 배우지 않아도 철학을 공부할 수 있다. 물론 고전문헌이나 고전철학의 문헌을 조금 더 제대로 읽겠다고 대학원을 가고 유명 학자에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종국의 목표라면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그렇게 배운 것이, 그렇게 배운 똑똑함이.. 2022. 5. 21.
4.19다. 더불어 하나 되어 분노하자. 우리 스스로가 역사의 주체가 되자. 4.19다. 결국 부조리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역사를 만든다. 누군가의 지휘가 아닌 민중의 분노가 터져 나올 때 역사가 만들어진다. 그 민중이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나 되어 분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 분노는 작게 작게 쪼개 버리는 것이다. 자신들의 힘보다 작게 말이다. 그렇게 작게 작게 쪼개어진 분노, 서로 다른 생각이라도 그 부조리를 향하여 소리치며 손을 잡지 못하는 분노는 저 큰 힘을 이기기 힘들 것이다 그 큰 힘은 지금도 이 땅 민중의 분노가 하나로 크게 되지 않게 쪼개고 쪼갠다. 정치인이지 지식인이니 다 그 이름으로 주체가 되어선 안 된다. 그 이름으로 주체가 되면 그 자리에 민중은 없다. 그들에게 의지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 의지하면 그들 자신만이 답이라 생각한다... 2021. 4. 19.
서재 이야기 2 - 나의 일상이 머무는 소란스러운 공간 저는 남들이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조용하게 책을 보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앉아서 글을 읽고 쓰는 오캄연구소도 그렇게 조용한 것이 아닙니다. 창문을 열어 두고 있어서 밖으로 차가 다니는 소리도 들리고 우퍼 스피커로 제법 크게 한국방송 클래식 음악 채널을 틀어 두고 있어서 음악 소리도 제법 크게 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연구실의 이웃에 있는 방앗간의 소리도 나고 연구실 바로 앞 국숫집을 찾은 이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한마디로 그렇게 조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그렇게 조용하지 않은 곳 그리고 그렇게 은폐되지 않은 곳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과거 오랜 시간 위드 교회에서 운영하는 위드 카페에서 연구 생활을 할 때에도 저는 카페 한쪽 구속에 앉아 글을 적었습니다... 2021. 4. 7.
무법적 정의로 정의로운 공동체... (테드 W. 제닝스, <무법적 정의>, 박성훈 옮김 (도서출판 길, 2018)) ''무법적 정의' '정의'라는 말의 수식어가 '무법적'입니다. 참 어색한 구조입니다. '무법적'이란 말의 영어 원어는 Outlaw이다. 법의 밖이란 식으로 읽히지요. 그런데 법의 밖 정의란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법의 밖에 정의가 있긴 한 것일까요? 하지만 테드 W. 제닝스가 이야기하는 그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Outlaw Justice'라는 제목, 즉 '무법적 정의'라는 제목은 이 책의 특징을 정말 잘 드러낸 탁월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거 조선을 생각해 봅시다. 조선이란 나라에서 정의는 성리학 혹은 주자학에서 이야기하는 정의의 맥을 같이 합니다. 어떤 정의로움을 생각할 때 항상 당시 지배자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성현의 말씀, 즉 공자, .. 202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