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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윤동주, 나는 수많은 존재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우리다. (대한민국철학사읽기 2020.05.27)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별 헤는 밤 "박이문은 자신의 철학을 둥지의 철학이라 부른다. 새들은 마른 풀잎과 지푸라기 등을 가져다 둥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이곳저곳에서 모은 것으로 정교하게 둥지를 만든다. 박이문에게 철학함이란 바로 이런 중지 제작 작업과 비슷하다. 철학이란 결국 알 수.. 2020. 5. 27.
존재론 강의 2 더불어 있음에 대하여 2020.05.22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가 읽는 책의 저자... 누군가의 삶이 잠시 스친 철학 강의의 강사... 누군가의 제자... 누군가의 이웃... 누군가의 신도... 누군가의 페이스북 친구... 등등등... 결국 그 수많은 누군가 속에 내가 있다. 그 모둔 누군가를 지우고 있는 곳에 나는 그저 있을 뿐, 그저 그렇게 홀로 있을 뿐... 그 뿐이겠다. '있다'... 그저 홀로 있음으로 나와 더불어 있는 모든 것을 지우면 그 '있디'는 무엇도 아닌 것으로 있는 것이 된다. '무엇 아닌 있다'의 모습 말이다. 그렇게 스스로 있으려 노력하고 노력하지만 결국 웃어도 더불어 웃고 울어도 더불어 운다. 홀로 앞서 독립적으로 살자 해도 그럴 수 없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론적 처지다. 우리 있음.. 2020. 5. 24.
존재론 강의1 (2020.05.18) 영어로 be 동사는 '있다'의 의미를 가지지만 동시에 '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이 하나의 단어 속에 녹아들어가있다. 그리고 품사도 동사다. 그러나 한국말은 그렇지 않다. '있다'는 실존의 여부에 대한 형용사이고, '이다'는 서술격 조사다. 이 둘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낼 수 없다. 한국말이 그렇다. 지중해 사람들이 그 be 동사와 관련된 고민을 두고 ontology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존재론이라 옮겨 읽는다 .그러나 존재라는 말은 실존만을 의미하지 지중해 사람들의 말 처럼 '이다'와 '있다'를 모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니 언어말으로 생각하면 한국어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사유를 언어적으로 온전히 그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다. 한국말 어디에서 있다와 이다가 하나의 단어로 묶여있지.. 2020. 5. 18.
하느님은... "하느님은 번영만 고마워하고 가난한 자를 돌아보지 않는 종교를 역겨워하는 존재다." 497쪽. 그래서 "낱개로 살지 않고 우리로 산다. 개인으로 살지 않고 공동체로 산다." 524쪽 #대한민국철학사 202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