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존재론174 멍하니 라디오를 듣는다. (일간유대칠 2020.05.03) 라디오... 나는 리디오를 듣는다. 항상 하루에 어느 정도를 폰으로 듣거나 인터넷으로 들었다. 이젠 아예 라디오를 구해다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말이 나오는 방송보다는 음악이 많은 방송, 가사가 많은 음악보다는 음악이 많은 방송을 듣는다. 그러다보니 KBS 클래식을 듣게 되었고, 지금은 아예 그 채널에 고정되어 있다. 지금도 바이올린 곡이 울리고 있는 중이다. 가사가 없으면 그 음악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더 편하게 그 음의 흐름에 마음을 얻어 둘 수 있다. 가사의 직접적인 의미 전달보다 내가 이런 저런 언어의 강요 없이 음에만 집중해 볼 수 있다. 나는 폰을 자주 보지만 내 폰엔 게임 어플도 없고 다음 어플도 없고 검색 엔진의 어플도 메일 확인을 위한 것을 제외하면 없다. 구글은 books에.. 2020. 5. 3. 나는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일간유대칠 2020.05.02) 작년이다. 더운 여름이다. 광주에서 중세철학 강의를 마치고 늦은 밤, 심야 버스를 타고 대구로 오던 길이다. 그 주간도 그 전 주간도 나는 심한 두통으로 바로 서 있기가 힘들었다. 잠시라도 두통을 잊기 위해 커피를 쉼 없이 마시며 주머니엔 진통제를 항시 들고 다녔다. 입을 열기가 힘들 정도로 두통은 심했다. 하지만 나는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할 때, 듣는 이에게 나의 아픔으로 성가심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나름의 소신이 있다. 과거 시간 강사 시절에도 강의가 마칠 때까지 4시간을 한 자리에서 한 걸음도 걷지 않고 앉지도 않고 강의 한 적이 있다. 심어 허리 통증과 발목 통증으로 이대로 앉으며 읽어날 수 없고 한 걸음도 앞으로 걸어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한 여학생이 커피 두 잔을 들고 왔었다. 작은 .. 2020. 5. 2. 그 악을 보자! (일간유대칠 2020.04.25) 부동산 부자, 연예인 누구 누구는 부동산 부자라고 기억되고 인식된다. 그것을 보면서 부럽다 생각한다. 행복의 기본 틀이 생존이었다. 한국전쟁과 독재시대를 걸치면서 가난한 부모들이 생각한 행복의 기본은 생존이었다. 생존, 가장 근본적인 생존 욕구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지배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것으로만 세상을 본다. 부모도 자식에게 그것을 가르친다. 이기라고 말이다. 공부는 이유는 너무나 쉽게 돈이 된다. 돈이 생존 과시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부동산 부자는 말 그대로 선망의 대상이다. 그들이 저지르는 사회적 악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소유이지 그들의 결핍이 아니다. 부동산 부자가 되기 위해 온갖 사회적 악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말이다. 부모가 죽고 부동.. 2020. 4. 25.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20) "민중이 살아가는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그러나 함석헌은 그 비워진 공간을 빛이 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빈 맘에야 밝음이 있다고 한다. 빛은 그 자체로 충만하고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 빛은 제한도 없고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런 빛이어야 참다운 빛이다. 그런데 빛은 빛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오히려 빛이 아니다. 빛으로 가득 한 공간에선 빛이 빛으로 있지 못한다. 빛을 너라고 불루줄 수 있는 곳, 빛이 뜻을 품을 수 있는 곳은 오히려 빛이 비워진 곳이다. 자기 이성과 자기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곳에서 타나는 '나' 아닌 '남'일 뿐이며, 때론 '나'와 싸울 '적'이다. '나'의 외부에서 찾아오는 '빛'은 '남'이거나 '적'이다. 다투어야 한다. '나'란 존재는 지거나 이기거나다." 361쪽 돌.. 2020. 4. 20.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