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존재론174 참된 '하나 됨(보편)'이란? (일간 유대칠 2호 2020. 01. 11) "이것은 개별 교회 혹은 개별교구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 세상의 문제입니다." - 치쁘리아누스, 서한 19 '개별'이란 말, '개체'라는 말, '낱개'라는 말, 이런 말은 기본적으로 흩어져있는 여럿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하나 됨이란 이러한 흩어져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해 집니다. 즉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는 흩어져있을 수 있지만 그 지향점이 한 곳을 향하면 그것은 하나로 있는 것이 됩니다. 가톨릭교회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지금 곳곳에 참으로 다양한 나라에 다양한 교구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도 있고,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에도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다수의 여러 교구가 있으며, 그 교구엔 또 여러 성당이 있습니다. 그 성당에 또 다수의 성도들이 있고 사제들이 있습니.. 2020. 1. 11. '깨우침'이란... 깨우친다는 것은 자기 안으로 도피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고 들어가 그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참다운 깨우침은 자기 자신의 아집을 깨고 자기 밖으로 나아가 너와 더불어 우리 됨이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아집을 깬다는 것이다. 그 깸이 깨우침이다. 이웃을 피해 산으로 숨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다. 이웃을 향하여 자기 아집을 깨는 것이 깨우침이다. 자기 답만을 답이라 고집하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며, 그 깨우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 진리로 인하여 자유로워진 영혼은 자유롭기에 변화하고 역동한다. 어제 참이라 깨우친 것이 오늘은 거짓이라 깨우쳐질 수 있다. 어제는 남의 깨우침이 오늘은 나의 깨우침이 될 수 있다,. 깨우침은 하나의 정의(definition)가 아니라, 자.. 2020. 1. 7. 부끄러움, 희망은 거기에 있다. - 윤동주와 마저리 켐프 부끄러움, 희망은 거기에 있다. - 윤동주와 마저리 켐프 잎새에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하다. 하늘의 푸르름이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자연스럽다. 그저 당연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습을 보일 뿐이다. 그 당연함 앞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다. 윤동주는 그래서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자신이 부끄럽고 시대가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조선 사람이 조선어를 익히지 못하고 조선 역사를 공부하지 못하고 조선 문화를 말하지 못하는 그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조선 사람이면 당연한 것 앞에서 초라하게 그 당연함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부끄러움은 도덕적 자아를 등장케 한다. 무엇이 바른 길인지 안다면, 부끄러움은 실천 없는 그 도덕적 자아를 흔든다. 부끄럽지.. 2020. 1. 5. 유대칠의 '교부학' 서론 (2020년 1월 4일) 유대칠의 '교부학'Patrologia Daechilyi 1. 서론 ‘교부학’이란 학문은 기본적으로 ‘역사신학’에 속한다. 역사 속 과거 문헌과 그 전통 속 지혜를 궁리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한 갈래다. 그러나 그렇다고 교부학을 단순히 그리스도교라는 하나의 틀 속에 구속하여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직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만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닌 신앙 앞에서 혹은 참된 행복을 향한 사람의 다양한 역사적 몸짓과 궁리함 그리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실천을 살피려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원시 불교의 가르침이 단순한 불자에게만 유익한 지혜의 말씀이 아닌 것과 같이 그렇게 교부의 가르침 역시 인류 보편의 지혜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중해 연.. 2020. 1. 4.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