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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더불어 있는 우리는 하느님의 자리다. "자네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였네."(욥기 22,7) "배부른 자는 꿀도 짓밟아 버리지만 배고픈 자에게는 쓴 것도 모두 달다."(잠언 27,7)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신앙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주지 않을 핑개를 찾지 않는 것, 이런 저런 조건 속에서 주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가난한 이의 아픔 앞에서 사치를 부리며, 기본적인 생활도 힘든 이들 앞에서 자기 과시를 하는 것이 자랑이 아님을 아는 것이 신앙이다. 신앙의 기본은 부끄러움이다. 목마른 이와 배고픈 이의 그 아픔 가운데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은 나의 소유가 부끄러운 것이 신앙이다. 소유가 아닌 공유를 위하여 있을 곳으로 자기 자신 것을 돌리는 것이.. 2020. 1. 2.
하느님의 나라는 울보의 나라일지 모릅니다. "교황은 전쟁이 '타인의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곧 “이기심, 자만, 증오, 그리고 타인을 파괴, 배제, 희화화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권력 강화 및 지배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중 https://www.vaticannews.va/)나와 다른 타자, 그 타자를 그저 자신의 경제적 이득 속에서만 본다면, 그저 자신의 수단에 그칠 뿐입니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닌 그저 수단말입니다. 타자를 그저 수단으로 삼는 사람에게 온전한 신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신앙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당장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온전한 사람다움이란 것이 그들에게 있을까요?그를 있는 그대로 그로 마주한다면, 그는 나의 .. 2019. 12. 16.
고난 속 신앙 "저는 오늘 아침 이곳에 오기 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교구에서 온 순례자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이들이 어떻게 박해를 받았는지 들었습니다. 그들은 복음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타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유럽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 순교는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의 공기입니다. 순교자들은 항상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하느님 백성 가운데 누군가 순교의 증거를 주는 것은 주님의 축복입니다." 순교는 멀고 먼 이야기.. 2019. 12. 16.
너의 아픔과 더불어 나아가는 신앙... “어느 누구도 종교를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가두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국가 사회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말라고, 국가 사회 제도의 안녕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에 대하여 의견을 표명하지 말라고,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 참다운 신앙은 결코 안락하거나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는 것으로서,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가치를 전달하며 이 지구를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물려주려는 간절한 열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 모든 그리스도인은, 또 사목자들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진력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 183항) 나를 그저 홀로 있는 나로 마주하는 신앙은 우리 가운데 타자의 아픔에 무감각해지고 그 아..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