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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행복하여라 5 도둑놈이 되지 말자! 복되어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받으리니. (마태오복음 5장 7절) 자비를 베푸는 이들은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이 두는 이들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자신의 것이라며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을 자신의 창고에 두는 이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 이루어도 그것의 원래 자리에 두는 것, 바로 그것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입니다. 복된 이의 모습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시어 신앙의 부자로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의 상속자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야고보 서간 2장 5절) 하느님은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자비 없이 무자비하게 자신의 지갑과 자신의 창고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그 '.. 2020. 11. 11.
행복하여라 4 소유의 굶주림에서 의로움의 굶주림으로!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마태오복음 5장 6절) 의로움에 굶주린 이들, 사실 의롭지 않은 이들은 의로움에 굶주리지 않습니다. 아예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찌 굶주리겠습니까. 없어도 그만이지요. 의로움보다는 소유에 목마른 이들의 세상입니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소유의 목마름을 가르쳐 줍니다. 저 집은 얼마이고 우리 집은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알려줍니다. 저 차는 얼마이고 우리 차는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는 모든 비유를 들어온 삶의 구석구석 일상의 매 순간마다 가르쳐줍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 학과 선택에서도 소유의.. 2020. 11. 9.
더불어 있음의 존재론: '누구임'과 '있음'에 대한 메모 나는 '있다'. 그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내 있음의 '어쩔 수 없음'이다. 나는 '있다'. 그것도 여기에 있다. 이런저런 의심으로 지금 여기 나를 고민할 수 있지만 결국 나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그 '있음'이 삶을 살지 않는다. 삶 속 나의 '있음'은 항상 '누군가와 있다'. 그 누군가가 경우에 따라선 사람이고 물건이고 사건이고 역사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누군가와 있다'. 그 누군가와 있으며 동시에 나는 그 누군가에게 '누구'가 된다. 바로 철학의 순간이다. '누구'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저 '홀로' 있을 때 '나의 있음'은 '그저 있음'이지만 '더불어' 있을 때 '나의 있음'은 '누구로 있음'이다.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누구'이다. 나의 '누구임'이 나의 '모두'는 아니다. 그러나.. 2020. 11. 9.
더불어 있음의 존재론 1. 참으로 무엇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을 헬라 사람들은 우시아(Ousia)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흔히 일본과 한국에선 '실체'라고 번역합니다. 실체는 다르게 되지 않으며 다른 것에 그 존재를 의존하지 않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라틴어로는 숩스탄씨아(substantia)라고 합니다. 이것은 라틴어로 악치덴스(accidens)라고 불리는 것과 다릅니다. 악치덴스는 흔히 우연히 있다는 의미에서 '우유'라고 번역합니다. 유대칠의 머리 모양이나 유대칠이 사는 곳 그리고 유대칠의 소유하는 것 등은 유대칠의 본질을 다르게 하지 못합니다. 유대칠은 대구에 사는 사람이지만 대구에 사는 사람이란 장소에 대한 서술이 유대칠의 본질은 아입니다. 유대칠은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