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불어존재론174

바로 여기 이미 더불어 있으십니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4)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17절 17 그분은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하는도다. 나의 눈에 참으로 별 것 없는 것도 하느님의 품에 아름다운 그 무엇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함부로 값을 내기고 등급을 매깁니다. 구두를 닦으시는 어느 할아버지께서 실수도 저의 구두를 더욱더 많이 수선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부탁한 것보다 더 많이 좋게 해 주신 것이지요. 할아버지는 가격을 더 받지 않으시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수십 년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구두만 닦아도 실수하는 것이 사람이다. 나도 사람 짓했다"라고 말입니다. 지금 그 할아버지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10여 년도 더 전 결혼할 무렵 나에게.. 2020. 12. 8.
나홀로 없음이 더불어 있음이다. 나는 어느 철학자의 철학보다 나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들어야한다는 그의 이야기보다 내가 들은 그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나의 함석헌도 문익환도 권정생도 남이 들은 이야기와 다를 수 있으며 들어야한다는 이야기와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은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거나 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결국 그들을 만나 내가 들은 이야기와 내 삶에 다가온 이야기들을 적고 말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다가가기보다 내 삶에 다가온 이야기에 집중할 뿐이다. 힘든 내 삶에 단비가 되었다면 누군가에게도 약간의 단비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그것이 나를 이끌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쉼없이 부서지며 있음에서 없음을 향하고 있다. 그 없음은 다시 무엇인가로 가득 차겠지만 다시 또 비워 없어진.. 2020. 11. 29.
요한 복음서 묵상, 말씀으로 나고 빛으로 삽니다 1. (나도 너도 귀한 존재입니다.) 1. 처음에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하느님을 마주해 계셨고, 그 말씀이 하느님이셨습니다.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2. 그분은 처음에 하느님을 마주해 계셨습니다. οὗτος ἦν ἐν ἀρχῇ πρὸς τὸν θεόν. 3. 모든 것이 그로 인해 있게 되었고, 있게 된 것 가운데 하나도 그 없이 있지 않습니다. πάντα διʼ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καὶ χωρὶς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οὐδὲ ἕν. ὃ γέγονεν 4. 그 가운데 생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ἐν αὐτῷ ζωὴ ἦν, καὶ ἡ ζωὴ ἦν τὸ φῶς τῶν ἀνθρώπ.. 2020. 11. 25.
결국 나와 너의 평등한 관계입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 힘겨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2020년 더불어 마주 보기 힘들지만 사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꼭 물리적으로 같은 자리에 산다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멕시코에 사는 저의 친구는 멕시코 사람이고 멕시코에 살고 있으며 한국에 온 적도 없지만 저와 더불어 있습니다. 힘든 시기 저의 든든한 응원이 되어 주었습니다. 더불어 살기 힘든 세상이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힘겨워하는 세상이란 말입니다. 과거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타인은 지옥이란 말이 이런저런 철학적 설명 없이 그냥 그 말의 문법적 뜻으로 다가오는 세상입니다. 더불어 살아감의 소중함보다는 다투고 싸우고 자신과 조금만이라도 다르면 더불어 있지 않은 그러한 삶에 더 익숙해져 버린 그런 세..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