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캄연구소394 행복하여라 3 - 과연 어느 것이 행복한 삶일까? 복되어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상속받으리니. (마태오복음 5장 5절) 어린 시절부터 이 말이 참 힘들었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이들은 종종 바보 대접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온화해서는 안 되고 독해야 이 세상을 살아남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다시 가만히 생각하면 결국 목소리 큰 놈의 시대는 잠시입니다. 그들끼리 서로 목소리 크게 싸우다 지워져 가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과거, 민중은 자신의 생명마저 지배자의 손에 맡기고 살았습니다. 죽으라면 죽었습니다. 산 채로 지배자의 무덤에 묻어 버리기도 했지만 분노하지 못했습니다. 태어나면서 노비인 사람은 자기 삶에 대한 어떤 노력에 대한 평가도 없이 그냥 노비라만 살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노비이고.. 2020. 11. 7. 철학과, 필요한가...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고난은 보편 지혜인 철학을 개체화하는 원리이다." (대한민국철학사 368쪽) 나의 고난은 나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시켜 나로 존재하게 하는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힘이고 원리다. 나의 고난에 집중하고 집중하는 것은 더욱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애씀이다. 고난을 피하면 나는 나로 있지 못한다. 고난을 온전히 남의 손으로 해결하려 하면, 그것도 나의 존재를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다. 더욱더 치열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나는 나의 고난으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보편의 지혜는 구체화되지 않는 한 그저 지식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에도 쓸모없다. 지적 허영의 수단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 철학이 보편이 아닌 구체적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은 나의 고난이다. 그 고난.. 2020. 11. 6. 행복하여라! 1 아집에서 자유로운 이여! 하늘나라의 백성이여! 복되어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Μακάριοι οἱ πτωχοὶ τῷ πνεύματι, ὅτι αὐτῶν ἐστιν ἡ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 마태오복음 5장 3절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인 이들과 더불어 있으시고 넋이 밟힌 이들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35,19) 주님께서는 아집으로 단단한 이들과 더불어 있지 못하십니다. 그들의 곁에서 머물러도 그 단단한 벽이 주님 자리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으로 가난한 이는 빈자리가 많습니다. 아집으로 채워지지 않은 그 빈자리에 하느님과 이웃들이 머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오직 돈돈돈 그리고 권력 권력 권력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해도 항상 돈이 되는 일이나 권력에 도움이 되는.. 2020. 11. 5. 이 시대의 세례자 요한은 분노하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르코에 따르면 ΚΑΤΑ ΜΑΡΚΟΝ 유대칠 암브로시오 옮기고 풀이함 1.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Ἀρχὴ τοῦ εὐαγγελίου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Initium evangelii Iesu Christi Filii Dei.)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라! 나의 심부름꾼을 너희에게 보내니, 그가 너희의 길을 마련할 것이다. (Καθὼς γέγραπται ἐν τῷ Ἠσαΐᾳ τῷ προφήτῃ· Ἰδοὺ ἀποστέλλω τὸν ἄγγελόν μου πρὸ προσώπου σου, ὃς κατασκευάσει τὴν ὁδόν σου· Sicut scriptum est in Isaia propheta: “Ecce mitto angelu.. 2020. 11. 1.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