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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연구소394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복자 황일광 시몬(1756~1802)는 백정이었습니다. 그가 말합니다.“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합니다.”조선 시대 백정의 삶을 아시나요. 신분제 사회의 가장 아래에서 살았던 이들입니다. 사람이지만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던 그런 사람들입니다. 삶 자체가 아픔은 그런 이들입니다. 예수님이 조선에 오셨다면 바로 그 백정의 공간에 오셨을지 모릅니다. 가장 아프고 가장 낮은 곳이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정 황일관 시몬은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합니다"라고 합니다. 그가 살던 그 세상을 천당이라 합니다. 지금 우리와 너무나 다른 신앙으로 살아가던 이들입니다. 죽음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이들입니다. 잔혹한 고문이 멀지 않은 이.. 2019. 12. 18.
하느님의 나라는 울보의 나라일지 모릅니다. "교황은 전쟁이 '타인의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곧 “이기심, 자만, 증오, 그리고 타인을 파괴, 배제, 희화화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권력 강화 및 지배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중 https://www.vaticannews.va/)나와 다른 타자, 그 타자를 그저 자신의 경제적 이득 속에서만 본다면, 그저 자신의 수단에 그칠 뿐입니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닌 그저 수단말입니다. 타자를 그저 수단으로 삼는 사람에게 온전한 신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신앙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당장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온전한 사람다움이란 것이 그들에게 있을까요?그를 있는 그대로 그로 마주한다면, 그는 나의 .. 2019. 12. 16.
희망이 있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마카베오 하 9장 22절>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성경 읽기 2019 12 16 "나는 이 병에서 회복되리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의 처지에 절망하지 않습니다."(마카베오 하 9장 22절) 힘들고 지쳐 살아가는 어느 순간 일상이 된 요즘입니다. 무엇으로 힘을 내야할지 찾아 다니면 차라리 절망할 수 많은 것들이 더 가까이 다가서 있는 듯이 느껴지는 시간들입니다. 나의 노력을 무시하는 이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참으로 부지런히 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멀리 있는 이들이라면 못 본 척이라도 할 것인데, 가까이서 자신이 얼마나 절망을 잘 만들어내는지 나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참으로 부지런지 나란 이를 절망하여 쓰러지게 노력합니다. 때론 그 노력이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프지 않을.. 2019. 12. 16.
고난 속 신앙 "저는 오늘 아침 이곳에 오기 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교구에서 온 순례자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이들이 어떻게 박해를 받았는지 들었습니다. 그들은 복음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타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유럽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 순교는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의 공기입니다. 순교자들은 항상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하느님 백성 가운데 누군가 순교의 증거를 주는 것은 주님의 축복입니다." 순교는 멀고 먼 이야기.. 2019.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