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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연구소394

눈물의 분노가 저주가 되지 않았으면... "또 주님은 기도하셨지만, 당신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 청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없는 분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청할 것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죄를 위해 청하였습니다." 죄 없는 분, 악으로 선이 결핍되지 않은 분, 무엇으로 바랄 것이 없는 분, 그런 분이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완전하신 분이 무슨 기도를 하시나 들어 보면 기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십니다. 이만큼 가졌으니 더 가지고 싶다하시지도 않으시고, 자신의 모르는 이들의 괴롭힘 앞에서도 저주의 기도로 그들에게 재앙을 달라 청하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자신이 아닌 그런 슬픈 무지 속에서 죄 가운데 살아가며 절망의 길이 희망의 길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기도합니다... 2019. 11. 14.
데카르트 방법서설 1부 데카르트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 1부 유대칠 (오캄연구소) 옮김 데카르트는 이 책을 프랑스어로 Traite de la methode, 즉 ‘방법에 대한 논구’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는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나는 데카르트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츄어이기에 틀렸다면 이해해주기 바란다. 내 생각에 데카르트는 가르치는 교육을 위하여 이 책을 쓴 것이 아닌 것 같다,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린 이 책을 ‘방법서설’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설’이란 말의 한문 뜻이 있지만, 그냥 편한 이야기라고 우리가 일상에 쓰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그냥 쉽게 ‘이야기’라고 번역해 본다. 이곳의 글은 발췌 번역이다. 계속 이어가면 어쩌면 완역이 될지.. 2019. 11. 9.
너는 어디 누구랑있느냐? 국민학교 시절 나는 왜 그런지 두통이 참 심했다. 때론 참아내기 힘들 만큼 아팠다. 그러면 양호실을 찾았다. 그러면 할머니 양호선생님을 약을 주시곤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은 나를 보면 내 두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셨다. 교회를 다닌다니 그날부터 그랬다. 내 이름과 내 부모님에 대해 나와 대화하고 날 위해 기도해준 유일한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은 양호선생님이시다. 내가 졸업하면서 그분도 정년을 하신 것으로 기억하니 어쩌면 지금 하늘나라에 있으실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나를 무시하는 이들을 참 많이 봐왔다. 지금도 내 주변 대부분은 날 무지 많이 무시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내 눈물만큼이나 많은 기쁨이 또 나를 찾아왔다. 힘든 시절 나를 도와준 이들의 고마움도 그렇고 말이다. 정말 되돌려드릴 능력 .. 2019. 11. 9.
빛은 항상 있었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은 하느님 밖 하느님의 남으로 있지 않다. 하느님은 자기 밖 하느님의 품 밖 남이 아니라 자기 품 안에 온 세상을 낳으셨다. 그 세상은 처음부터 빛으로 가득했다. 빛이 아니 있던 적은 없다. 항상 빛은 어디에나 가득했다. 단지 우리네 아집이 빚을 보지 않고 어둠 속에 있게 했다. 세상에 빛이 없어 어두운 것이 아니라 감은 내 눈, 그 아집 속에서 빛은 사라지고 어둠으로 있었을 뿐이다. 그 감은 눈에 내 옆 이웃의 아픔은 보이지 않고 내 가족의 수고스러움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기만 보인다. 어둠은 자기만 본다는 말이다. 빛 속에서 우린 우리의 하느님이 내려주신 그 품 속에세 나와 더불어 있는 너, 나의 또 다른 희망의 터인 너를 보지만 감은 눈의 어둠에서 그저 자기 아픔과 자기 수고만 .. 201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