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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철학30

'스콜라' 철학이란 신학자의 철학이다. 2022 05 08 스콜라 철학이란 말 그대로 '스콜라' 철학이다. 즉 학교 철학이란 말이다. '스콜라'는 라틴말로 학교니까. 그런데 그냥 학교가 아니다. 중세 당시 이 학교는 신학, 의학, 법학(교회법과 민법)을 전공하기 위한 학교였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철학과는 대학에 없다. 중세엔 철학 박사가 없다. 철학과가 없으니 철학이란 학위 과정을 가진 공간은 없었다. 철학은 스콜라, 즉 신학, 의학, 법학을 위한 예비 과정의 하나이거나 혹은 신학, 의학, 법학 특히 그 성격상 신학 교수의 신학적 필요에 따른 철학이었다. 순수한 철학을 위한 철학, 즉 20세기 이후 지금 우리가 보는 그런 철학과, 신학으로부터 분리된 철학과, 신학자가 되기 위한 예비 과정으로의 철학과가 아닌 철학과는 중세엔 없었다.오늘 수아레즈의 를 읽.. 2022. 5. 8.
중세 철학이고요? 중세 신학 아닌가요! (유대칠의 중세철학) '중세 철학'이라고요? '중세 신학' 아닌가요! 사실 과거의 사상은 이후 역사학자들에 의하여 기억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의 방식에 따라서 과거의 역사는 과거 그들이 사용하지 않은 용어로 그들을 규정하기도 하고 과거 그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말로 그들을 규정하기도 합니다. 우린 너무나 쉽게 철학이란 말로 이황이나 이이를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철학이란 말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죠? 뭐 이 정도를 그냥 넘어갑시다. 그런데 오캄과 같은 사람을 중세 철학자고 합니다. 그런데 오캄은 자신을 신학자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99.9%입니다. 그의 사상이 가장 잘 녹아든 이 신학적 물음과 답으로 가득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철학이 사용되어도 말 그대로 신학적 고민을 위하여 철학이 사용되었지 오캄은 스스로 .. 2021. 12. 5.
오캄은 철학자인가? 신학자인가? 질송은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너무나 당연히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는 중세 철학을 그리스도교 철학이라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송은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계시의 요소들이 철학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포기를 커녕 오히려 철학과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지지하였고, 그렇게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은 마치 당연한 것이란 듯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 그리고 하이데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논쟁은 과연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리.. 2021. 3. 12.
철학사 연구에서 '원인'과 '결과' (중세철학 연구 2021 02 16) 플라톤의 10권을 읽다 보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개체들이 많이 있을 경우 항상 그 개체들 모두가 상응하는 이데아, 즉 형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Politeia X 596a) 예를 들어, 책들이라 불리는 여럿에 상응하는 책들의 형상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형상이라고 하는 것은 '공통 본성'(natura communis)이다. 즉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가지는 어떤 것이다. 아마 중세 신학이나 중세 철학에 익숙한 이라면 보편 논쟁을 떠올릴 것이고, 더 깊게 공부한 이라면 실재론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플라톤의 이러한 철학적 고민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중세 보편 논쟁의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만이 중세 보편 논쟁의 유일한 ..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