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철학학교237 스피노자, 나를 안다는 것과 신을 안다는 것 스피노자, 나를 안다는 것과 신을 안다는 것.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에 의하면, 사람은 사고 실체와 연장을 가진 실체가 어떻게 든 결합한 것이었다. 물론 실체적 본질에서 보자면 나는 정신이지만 몸을 아예 무시해버릴 순 없다. 여기에서 신은 이 두 실체에 근거를 주는 세번째 고차원의 실체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정신 및 신체는 실체가 아니다. 데카르트도 인정하듯이 실체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 자기 근거를 가지는 존재다. 그런데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존재는 신뿐이다. 그렇기에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 세상 단 하나의 자기 충족적이고 확실한 실체는 신 하나 뿐이다. 다른 모든 것은 신에 의존하여 있다. 신의 덕에 있단 말이다. 우리 사람의 정신도 또한 신체도 다른 모든 것들은 단 하나의 예외 없이 신의.. 2019. 11. 20. 1513년... 제5차 라테라노 공의회는 레오 10세 교황 원년인 1513년 12월 제8차 회기에서 인간 영혼의 불멸성을 신앙 교리로 규정한다. 사실 이것은 철학사 가운데 그리 알려지지않은 일종의 큰 사건이다. 이미 14세기 초 '인간 영혼은 불멸한다'는 교리는 제15차 세계 공의회인 비엔 공의회(1311~1312)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런데 200년이 지나 다시 확인한다. 왜일까? 이 교리를 다시 규정하게 된 것은 이슬람 철학자 아베로에스(1126~1198)의 영향을 받아 개인 영혼의 불멸성을 부정하는 사조가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베로에스로 대표되는 그 지성단일성론이 죽지 않은 거다. 사실 지성단일성론에 의하면 인간의 개별적 지성은 죽음 이후 사라진다. 천국이나 지옥에 가야하는데 그 개체성이 사라진다면 어찌하겠.. 2019. 11. 18. 철학사습작20191117 철학사는 전문적인 개념의 역사라기보다 시대에 던져진 물음에 응답하는 구조속 다양한 응답사이의 관계에 대한 풍경화다.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는 그 풍경으로 부터 떨어진 존재가 된다. 풍경화 속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 풍경화라는 그림이 존재하는 토대다. 객관적 사실로 보이지만 철학사가라는 주관에 의해 만들어진 풍경화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주관적인 그림이다. 그 그림에 그려진 것은 낱개의 개념들이 아닌 그 철학사가의 눈에 잡힌 그 시대 물음에 대한 다양한 응답과 그 응답 사이의 다양한 관계다. 철학사가에게 그 시대의 물음이 보인것은 그의 주관속 철학적 물음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그에게 여전히 현재형 물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철학사는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과거도 지금도 있지 않과 철학사가라는 선험적 주.. 2019. 11. 17. <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 11권 중 영혼의 집에 대하여 빙엔의 빌데가르트 『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Causae et Curae)』 11권 중 "영혼의 집에 대하여(de animae domo). 집을 마련하려는 이라면 누구나 문과 창문 그리고 창문과 굴뚝도 만들 것이다. 그래야 문으로 생필품을 찾으러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창문으로 빛을 집 공간에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며, 굴뚝이 있음으로 불이 피워 생긴 연기가 집 안을 어지럽게 하지 않고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집에 머물 듯이 혼은 심장에 앉아있으면서, 몸의 문을 통하여 생각(cogitationes)을 밖으로 내어 보내기도 하고, 또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혼은 창문으로 그것을 본다. 그리고 그 힘을 뇌로 올린다. 왜냐하면 그것을 그곳에서 분별.. 2019. 11. 15.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