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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94

초월이란 것... 초월이란 종종 밖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밖에 있는 것이 초월로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냥 밖이 아니라 자기 가운데 모든 것을 밖으로 부터 품는 것도 초월이다. 그냥 밖은 남이지만 초월은 그런 남도 아니다. 나와 더불어 있는 것을 나의 밖에서 부터 품으면 내 안까지 오롯이 품는 것이 초월이다. 그래서 그냥 밖이 아니다. 그러나 밖이 아닌 것도 아니다. 있는 모든 것은 있는 모든 것을 품는다. 있는 건 밖과 안을 모조리 품는다. 그 품의 밖은 없다. 단지 몰랐을 뿐이다. 유대칠 씀 2020 01 14 2020. 1. 14.
'깨우침'이란... 깨우친다는 것은 자기 안으로 도피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고 들어가 그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참다운 깨우침은 자기 자신의 아집을 깨고 자기 밖으로 나아가 너와 더불어 우리 됨이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아집을 깬다는 것이다. 그 깸이 깨우침이다. 이웃을 피해 산으로 숨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다. 이웃을 향하여 자기 아집을 깨는 것이 깨우침이다. 자기 답만을 답이라 고집하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며, 그 깨우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 진리로 인하여 자유로워진 영혼은 자유롭기에 변화하고 역동한다. 어제 참이라 깨우친 것이 오늘은 거짓이라 깨우쳐질 수 있다. 어제는 남의 깨우침이 오늘은 나의 깨우침이 될 수 있다,. 깨우침은 하나의 정의(definition)가 아니라, 자.. 2020. 1. 7.
나도 모를 아픔 앞에서... 요즘...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죽음을 전해듣는다. 벗의 아버지... 아내의 고모... 또 벗의 아버지... 벗의 남편... 그 많은 이별의 아픔이 지나간다. 처음엔 그저 일상 속 작은 슬픔이었다. 그러나 이제보니 작은 슬픔이 아니라 참고 있던거다. 난 그 순간 아팠고 때론 깊이 깊이 아팠지만 그냥 넘기고 넘겼다. 글노동한다고 집안일한다고 이런저런 주변일들 해결한다고... 오늘 길거리 말라죽은 식물을 마주하는데... 이후 갑자기 너무 슬프다. 정말 한없이 슬프다. 그래도 나는 강의 준비를 해야하고 강의를 가야하고 또 강의를 한다. 준비한 10개 중 예상하지 못한 내용과 무관한 어느 질문에 조금 흩어지더니 5개는 풀지 못했다. 더 우울해졌다. 집에 돌아와 맥주 한 잔을 한다. 아내는 무슨 일인지 묻는다... 2019. 12. 14.
아픔 철학의 역사는 고통의 역사다. 인간이 경험한 고통의 숫자만큼이나 철학의 고민도 다양했다. 우리 사회에 철학 무용론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철학이 더 이상 우리의 고통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철학이 철학으로 있는 그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포기해 버려서 그런 것일지 모른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철학은 고통에 대한 반응이다. 유대칠 201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