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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94

'하나'의 목숨으로부터 '전체'의 목숨을 향한 '전태일'이라는 '다리' 누구나 자신의 세상을 살아갑니다. 비슷한 시대를 산 노가다 일꾼 저의 아버지와 대기업 삼성의 이건희는 같은 세상을 살았다고 말하긴 힘들 것입니다.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세상에서 한 개인은 참으로 유한합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유한합니다. 나의 끝을 넘어선 아픔에 대해선 정말 말 그대로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당연시하고 살아갑니다. 나의 배고픔은 그리도 아프지만 남의 배고픔은 철저히 남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속에 유한하게 살아갑니다. 자신의 말이 얼마나 남을 아프게 하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년 전 한 친구는 지금 생각도 기억도 나지 않은 이야기를 저에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 같은 지방대에 사라진 철학과 출신에 지금은 어디에도 소속이.. 2020. 11. 13.
더불어 있음의 존재론: '누구임'과 '있음'에 대한 메모 나는 '있다'. 그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내 있음의 '어쩔 수 없음'이다. 나는 '있다'. 그것도 여기에 있다. 이런저런 의심으로 지금 여기 나를 고민할 수 있지만 결국 나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그 '있음'이 삶을 살지 않는다. 삶 속 나의 '있음'은 항상 '누군가와 있다'. 그 누군가가 경우에 따라선 사람이고 물건이고 사건이고 역사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누군가와 있다'. 그 누군가와 있으며 동시에 나는 그 누군가에게 '누구'가 된다. 바로 철학의 순간이다. '누구'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저 '홀로' 있을 때 '나의 있음'은 '그저 있음'이지만 '더불어' 있을 때 '나의 있음'은 '누구로 있음'이다.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누구'이다. 나의 '누구임'이 나의 '모두'는 아니다. 그러나.. 2020. 11. 9.
더불어 있음의 존재론 1. 참으로 무엇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을 헬라 사람들은 우시아(Ousia)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흔히 일본과 한국에선 '실체'라고 번역합니다. 실체는 다르게 되지 않으며 다른 것에 그 존재를 의존하지 않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라틴어로는 숩스탄씨아(substantia)라고 합니다. 이것은 라틴어로 악치덴스(accidens)라고 불리는 것과 다릅니다. 악치덴스는 흔히 우연히 있다는 의미에서 '우유'라고 번역합니다. 유대칠의 머리 모양이나 유대칠이 사는 곳 그리고 유대칠의 소유하는 것 등은 유대칠의 본질을 다르게 하지 못합니다. 유대칠은 대구에 사는 사람이지만 대구에 사는 사람이란 장소에 대한 서술이 유대칠의 본질은 아입니다. 유대칠은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 2020. 11. 8.
더불어 있음의 철학, 따스한 품이 되려 한다- 편집성 인격장애 더불어 있음의 철학, 따스한 품이 되려 한다. 편집성 인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남을 계속 의심하게 하는 인격장애입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을 계속 속이고 이용하고 있다고 확실한 근거도 없이 그리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장애입니다. 그런데 막상 스스로는 그것이 객관적 사실이라 믿고 있기에 자신이 편집성 인격장애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냥 말만 들어도 힘들겠지요. 남들이 계속 자신을 의심하고 이용하며, 악의를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로 인한 우울은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으니 과도하게 자신을 드러내려 합니다. 함부로 자신을 이용하기 마라, 자식을 속이지 마라, 그..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