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존재론94 철학이 있어야할 곳은 어디인가?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3) 철학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물론 철학은 대학에서 깊어지고 다듬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 철학의 쓰임이 드러나는 곳은 민중이어야 한다. 민중이란 장에서 철학은 쓸모 있어야 한다. 그때 철학은 민중 가운데 뜻을 품은 것이 되고 민중에게 철학은 소중한 것이 된다. 뜻은 똑똑해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뜻은 슬기로움으로 이루어진다. 그 슬기로움은 더불어 살아감에 대한 궁리에서 얻어지고 필요한 것이다. 결국 철학은 민중 가운데 더불어 삶의 궁리로 쓸모를 다해야 한다. 그때 민중은 철학을 남들이 즐기는 언어유희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궁리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이기에 그 지혜를 받아 각자의 삶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각자 다르게 생명을 더해줄 것이다. 그때 그 철학은 민중 가운데 살.. 2021. 5. 2. 고상할 것 없다. 우선 더불어 울어라!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2) 세상은 점점 변화한다. 한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그래서 그렇게 큰 변화를 경험하지 힘들 수 있지만, 세상은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당연히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던 세상은 이제 없다. 적어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다. 법적으로 노예제도를 가진 나라도 없다. 왕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법적 근거를 가진 나라도 없다. 부조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악을 행사한다 해도 적어도 법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평등과 평화를 지향한다. 100년 보다 조금 더 과거, 이 땅의 민중은 신분제 철폐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리고 30여 년 전까지 우린 국민 각자에게 한 표 권리를 달라 목숨 걸고 싸웠다. 다른 부조리들은 더 심해지고 악화되어도 적어도 이제 신분제나 선거권을 두고 싸우.. 2021. 4. 30. 큰 착각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1) 큰 착각 ‘철학(哲學, philosophia)’은 삶을 바꾸지 못한다. 철학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삶은 바뀌지 않는다. 사회적 혼란은 철학 지식의 부재로 일어나지 않는다. 철학을 아무리 많이 가르치고 아무리 많이 주입해도 사회적 혼란은 해결되지 않는다. 철학이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고 ‘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자. 그러지 못한다. 신학도 마찬가지다. 철학이든 신학이든 그 지식이 우리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 종종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부조리들이 ‘철학의 부재(不在)’ 때문이라 생각한다. 틀린 말이다. 사회적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많은 철학적 지식을 가르치고 주입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철학책이 아무리 많이 번역되고 연구되고 논문이 수없이 생산되어도 이 사회의 부조리를 .. 2021. 4. 27.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3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3 무엇의 원인과 무엇의 결과는 어쩌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의 서로 다른 바라봄의 차이다. 예를 들어, 창문이 열린 것은 열어서 열린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연 것과 열린 것은 엄밀하게 동시다. 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엄밀하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그 생각은 변할 수도 있었고,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하여 좌절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엄밀하게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열린 결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열었다는 동작이고, 이 동작은 결과와 동시다. 즉 하나의 사태는 그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행위와 동시에 이 세상은 창조되었다. 즉 능동과 수동은 동시에 일어난다. 나의 팔을 내린 것과 내려진 것이 동시이듯이 말이다. 즉 원인과 결과는 시간적 선후를.. 2021. 1. 24. 이전 1 ··· 3 4 5 6 7 8 9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