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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대한민국철학사는 슬픔 없이 죽은 철학과에 바치는 눈물이다. 철학과 폐과가 확정되던 그 달... 철학과는 전국단위 철학회를 열었다. 여러 대학 교수들은 폐과도 모르고 마지막 잔치에 찾아왔다. 학회가 끝나고 술마시고 잼나게... 그날 나 역시 그 혼돈 속에 이게 정말 없어지는지 아닌지... 학교 측에 묻고 물었다. 그리고 확정... 또 철학과는 사라질거다. 어쩌면 지방사립대에서 없어질듯하다. 그래도 누구하나 슬퍼하지 않는 죽음일거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외국 철학자 누구누구가 철학의 최전선이라 하겠지만 막상 현실속 죽어가는 슬픔 없는 죽음은 힘없는 이 땅 지잡대 철학과다. 내 는 그 죽음에 대한 눈물이고 분노이다. 죽은 그 상흔에서 피는 꽃의 싹을 기대하며 말이다. 유대칠 2020 07 24 2020. 7. 24.
이응노 만나기 - 하나이고 하나이지만 여럿이고,여럿이고 여럿이지만 하나이고... "나와 너는 '우리'라는 전체, '우리'라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아무리 '나는 나만으로 그만이다'하며 홀로 있으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나'가 아니다." 유대칠, 450쪽.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니고 둘이지만 둘이 아니고... 그렇다. 경우에 따라선 셋도 넷도 다섯도 그렇다. 여럿이라 보이지만 실상 하나이다. 하나는 하나가 아닌 여럿이며, 그 여럿이 하나를 이룬다. 하나를 이루는 여럿은 하나를 위한 여럿이 아닌 저마다의 여럿이지만, 저마다의 여럿이라 하여 저마다 다투고 싸우는 여럿도 아니다. 하나지만 하나 아닌 여럿이고 여럿이지만 여럿 아닌 하나이고, 하나이며 하나이고 여럿이며 여럿이며 여럿이고 하나이다. 내가 생각하는 더불어 있음이란 어쩌면 저와 같다. 나란 한 존재도 분명히 너무나 선명한 .. 2020. 7. 24.
서글프다 2001년 처음 대학원에 입학 했을 때도 취미로 대학원에 입학하는 이들이 있었다. 사실은 제법 큰 가게를 운영한다는데 이런 저런 다른 취미보다 철학이 좋아보였나 보다. 물론 취미로 입학했다고 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공부는 내가 취미로 하는 것보다 노력하지 않아보였다. 목사님과 이미 교사인 분들이 조금 더 나은 학위를 위해 입학하기도 했다. 종종 열심이기도 했지만 나의 눈에 그 역시 그저 취미였다. 이상하게 철학과 대학원은 교양 교육과 취미로 입학하는 이들이 제법있다. 정말 철학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줄고 그 자리는 이렇게 채워졌다. 2020년 지금은 더 심한 듯하다. 그렇게 학위를 받으면 정말 학자가 된듯이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학술지에 논문 한편 투고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개인이 돈이 .. 2020. 7. 22.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그 고난 가운데 자유의 값을 지고, 주체의 값을 디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나 혼자 너를 모두 지우고 홀로 있는 자신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에게 나를 보고 나에게 너를 보면서 상호주체성 속에서 더불어 있는 나를 보라는 말이다." 385쪽.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 우리 가운데 너 없이 나만을 홀로 돌아본다는 것은 자칫 나만의 이기심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될 때가 있다. 그곳에 너는 없고 우리도 없다. 나로 인하여 아픈 너도 없다. 그저 나의 앞섬만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참된 자유는 나만의 방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와 더불어 있는 나란 존재가 져야하는 짐이다. 우리 가..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