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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일간유대칠 2021 02 11) "사람이 자기를 들여다보고만 있을 때에는 자기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인 듯하나, 사실 자기 혼자 외따로 설 수 있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함석헌, 중) 홀로 있는 것은 없다. 작은 돌 하나도 홀로 있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 우주다. 우주엔 홀로 있는 것이 없다. 돌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 흙과 바람 그리고 물이 서로 만나고 흩어졌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홀로 있어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몸짓들이 더불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기의 실체적 본질마저 내어주며 사라지는 것이 또 우주의 모든 것들이다. 나는 돌이라 계속 있을 수 없다. 없던 것이 수많은 것의 더불어 있음으로 돌로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에 그 더불.. 2021. 2. 12.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3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3 무엇의 원인과 무엇의 결과는 어쩌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의 서로 다른 바라봄의 차이다. 예를 들어, 창문이 열린 것은 열어서 열린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연 것과 열린 것은 엄밀하게 동시다. 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엄밀하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그 생각은 변할 수도 있었고,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하여 좌절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엄밀하게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열린 결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열었다는 동작이고, 이 동작은 결과와 동시다. 즉 하나의 사태는 그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행위와 동시에 이 세상은 창조되었다. 즉 능동과 수동은 동시에 일어난다. 나의 팔을 내린 것과 내려진 것이 동시이듯이 말이다. 즉 원인과 결과는 시간적 선후를.. 2021. 1. 24.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2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2 더불어 있음의 편에서 본 가능성과 현실성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무엇인가의 가능성으로 있으면서 동시에 무엇인가의 현실성으로 있다. 서로 다른 무엇인가가 가능성과 현실태로 하나의 존재 가운데 더불어 있다. 예를 들어, '벽돌'은 '집'이 될 가능태이며, 동시에 '벽돌'이 될 가능성으로 있던 '흙'과 '모래'의 현실태다. 서로 다른 무엇인가의 가능태이고 현실태다. 꽃나무 한 그루를 생각해 보자. 그 나무는 씨앗이었던 시간의 현실태임과 동시에 '목재'가 될 가능태 혹은 또다시 내년에 꽃을 피우게 될 가능성을 모두 가진다. 그 많고 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현실화되겠지만 지금은 그 모든 가능성이 한 자리에 함께 있다. 그 수많은 가능성들이 외부의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또 다른 모양으로 현실화된다... 2021. 1. 23.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1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1 형이상학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형이상학(Metpahysica)’은 움직이지 않는 것, 변화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만일 형이상학이 그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만을 연구한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며 죽어가는 것도 결국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발 하늘의 빛나는 별도 움직이는 것이다. 적어도 형이상학이 변화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그 학문은 이 세상의 것을 연구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학문이 과연 우리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식인들의 언어 유희 그 이상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렇기에 형이상학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 2020.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