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캄연구소394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그 고난 가운데 자유의 값을 지고, 주체의 값을 디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나 혼자 너를 모두 지우고 홀로 있는 자신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에게 나를 보고 나에게 너를 보면서 상호주체성 속에서 더불어 있는 나를 보라는 말이다." 385쪽.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 우리 가운데 너 없이 나만을 홀로 돌아본다는 것은 자칫 나만의 이기심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될 때가 있다. 그곳에 너는 없고 우리도 없다. 나로 인하여 아픈 너도 없다. 그저 나의 앞섬만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참된 자유는 나만의 방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와 더불어 있는 나란 존재가 져야하는 짐이다. 우리 가.. 2020. 7. 21. 가족도 우리가 되지 못했다. (부모철학 2020 07 20) 친구가 그렇게 친하던 어머니와 크게 싸우고 다시 보지 않는다. 친구는 수능도 잘 쳤지만, 가난한 집의 장녀라는 이유로 전문대를 갔다. 그리고 졸업을 하곤 홀로 있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번 돈을 모두 드렸다. 나는 그때도 반대했지만 그는 불쌍한 어머니라고 자신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주변에 돈놀이를 잘 하는 친구를 둔 어머니는 대출을 받고 이래 저래 아낀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등등 결국 집을 3채로 불렸다. 비싼 집은 없지만 말이다. 친구의 생각과 달리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도 있었고, 그 이외 딸이 모르는 집의 돈이 어느 정도 은행에 있었던 모양이다. 친구는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지만 참았다. 고생하며 살았으니 그 정도 누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냥 산술적 계산을 해도 3채 가운데 한.. 2020. 7. 20. 나는 응원이 필요하다! (일간유대칠 2020.07.70) 잠을 자면 게으른 것 같다. 그래서 잠이 와도 글노동을 했다. 그러면 혼자서는 왠지 노력하는 듯이 보여서 말이다.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스스로는 할 만큼 했다는 위안이 된 것 같다. 그러나 몸은 무너졌다. 나는 잠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란 나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나를 잠이 없는 사람으로 안다. 몸이 무너지고 힘들어지니 가장 먼저 힘든 것은 맘이다. 몸이 힘들어도 알아주는 이도 없고 응원하는 이도 없다. 돈을 벌지 않으면 수고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본주의사회다. 그래서 나는 죽으라 노동하는데 수고했다는 말을 듣지도 못한다. 있지만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 즉 무시되는 것이다. 없는 것으로 여겨진단 말이다. 무시받으며 좋은 사람은 없다.. 2020. 7. 20. 하게 되어지는 것, 함과 됨의 하나됨, 그 가운데 우리가 있다. 밀거나 밀리거나 이 둘로 세상을 그렸다. 행하거나 당하거나 말이다. 신은 행한다. 신은 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의 당함, 라틴어로 passio, 즉 수난이란 말이 충격적이다. 신은 어떤 당함도 없이 순수하게 행하기만 해야 한다. ‘부동의 원동자’를 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스스로는 어떤 것으로 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직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할 뿐이다. 이런 존재가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이었다. 인간의 영혼 역시 이와 같다. 순수한 인간의 영혼은 육체에 당해서는 안 된다. 육체를 지배해야 사람은 사람다운 존재가 된다. 헬라의 철학에서도 동아시아의 철학에서도 중앙아시아의 철학에서도 대체로 이런 주장들이 강하였다. 마땅히 당해야하는 육체에 당하면 사람은 쾌락에 빠져들어 제대로 행복하지 못하고 사람다.. 2020. 7. 16.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