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캄연구소394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와 더불어 있어 주세요! 스콜라 철학의 문헌을 그냥 바로 읽으면 그곳에서의 문제를 정확하게 잡아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근대에 등장한 '존재론'과 '인식론'이란 문헌들을, 그 가운데 특히 스콜라 철학의 입장에서 정리된 것들, 예를 들어, 판 슈펜베르겐의 것을 읽고 강의를 듣거나 이해하고 나서 관련된 스콜라 철학의 문헌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에게 주어진 공간 속에서... 대구 혹은 어쩌면 유투브로 존재론과 인식론 강의를 하고 이후 스콜라 철학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의 학사 과정을 잡아 볼까 생각 중입니다. 대학이란 공간에서 그리고 나름 고정적인 공간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저와 같은 철학 노동자는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자 정말 어떤 노동.. 2020. 3. 13. 나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니다. 유대칠의 불교 이야기 - 1. 불교가 등장하기 전 (2020.03.11) 나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니다. - 유대칠의 불교 이야기 1. 불교가 등장하기 전 불교(佛敎)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내가 불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지금은 없어진 대구 수성 1가의 어느 작은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샀다. 바로 『금강경(金剛經)』이다. 지금 생각하면 뭐 하나 제대로 이해한 것 없지만, 야간자율 학습 시간, 나는 그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책의 내용을 돌아보면서 한참 명상에 잠긴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더 궁금하기도 하고, 당시 수업 시간에 들은 기억이 나서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은 책은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 617-686)가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이다. 어려운 책이었다.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은 깨우침에 나름 상당히 흐뭇한 시간을 보냈던 것 .. 2020. 3. 12. 라디오... (일간유대칠 20호 2020.02.08) 공부를 할 때 나의 옆에서 쉼없이 지지직 지지직 소리를 내고 있는 친구는 라디오다. 그냥 그렇게 지지직 지지직 소리를 내면서 내가 듣는 거의 유일한 방송 채널인 KBS 클래식을 들려준다. 아날로그에 대한 감성인지 그런 것은 모르겠다. 그냥 지지직 지지직 그 소리도 그냥 그대로 그 음악과 하나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나쁘지 않다. 약간의 잡음이 들어가서 오히려 편한 것이 나의 인생이다. 이 라디오도 지금 자기 자리에서 얼마나 열심히 주파수를 잡아서 소리를 바꾸어 나에게 들려주는가 말이다. 그 잡음도 그 노력과 애씀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아예 잡음만 나와도 나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노력해서 그 가운데 음악을 잡아서 들려준다. 내 인생도 무지하게 잡음이 많다. 글솜씨도 좋은 것도 아니다. 이제까.. 2020. 2. 28. 대한민국철학사 한줄 읽기! (일간유대칠 19호 2020.02.26) 나는 너로 인하여 있다. P. 526 꽃은 홀로 아름답지 않다. 꽃의 아름다움은 햇빛의 ‘자기 내어줌’으로 있 다. 흙의 ‘자기 내어줌’도 더불어 있다. 바람의 ‘자기 내어줌’도 더불어 있으며, 빗물의 ‘자기 내어줌’도 역시나 더불어 있다. 그리고 강아지똥도 ‘자기 내어줌’ 으로 더불어 있다. 꽃은 이들 ‘자기 내어줌’이 더불어 있음으로 가득한 아름다움이다. 권정생에게 아름다움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존재들의 자기 내어줌으로 가능한 것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존재의 참모습이고 생명의 참모습이다. 한송이 꽃도 그저 외롭게 있지 않다. 한송이라며 하나로 부르지만 사실 수많은 조각의 있음들이 더불어 있음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더불어 있음이다. 그렇게 한송이 꽃은 우리로 있다. 햇빛도, 흙도, 빗물도, .. 2020. 2. 26.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