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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가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살기, 그것이 신앙이다.- 스웨덴의 비르지타(Birgitta de Suecia, 1303-1373) 어떤 대가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살기, 그것이 신앙이다. - 스웨덴의 비르지타(Birgitta de Suecia, 1303-1373) 외로운 아픔이 있다. 그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릴 길이 없다. 아프다 마라. 아프다 말하지도 마라. 모진 소리 앞에서 그 외로움은 더욱 더 깊어진다. 얼마나 깊을까 막연히 상상한다. 눈물이 난다. 언어로 담을 수 없는 그 아픔을 그저 눈물로 담아낼 뿐이다. 일제 강점기, 가난한 이의 딸이었다. 오직 그 이유로 잔혹한 시간을 보냈다. 해방 뒤, 돌아온 조국조차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외로운 아픔이었다. 일본군 성폭력 피해 할머님을 생각하면 그냥 눈물뿐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 아픔을 담아 낼 길이 없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권력도 안아주지 않았다. 아프고 힘든 .. 2020. 1. 5.
홀로 울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 시에나의 가타리나의 또 다른 그리스도 되기 홀로 울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 시에나의 가타리나의 '또 다른 그리스도'(alter Christus) 되기 그저 철저하게 혼자다. 옆엔 아무도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간절한 마지막 희망이 된다. 그 사실이 아프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희망한다는 것이 잔혹한 절망의 이유다. 이렇게 마지막을 마주한다. 혼자 세상을 떠난다. 너무나 아픈 마지막이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이야기다. 병에 걸렸다는 것은 단순하게 신체의 한 곳이 아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픔이나 고통이란 단어로 담기 힘든 절망을 의미한다. 치유의 방법도 없다. 고통을 덜어낼 길도 없다. 그냥 아파해야 한다. 그리고 죽어가야한다. 흑사병은 돌림병이다. 타인에게 전염 된다. 피해야할 그 무엇이 되어 버린다.. 2020. 1. 5.
유대칠의 '교부학' 서론 (2020년 1월 4일) 유대칠의 '교부학'Patrologia Daechilyi 1. 서론 ‘교부학’이란 학문은 기본적으로 ‘역사신학’에 속한다. 역사 속 과거 문헌과 그 전통 속 지혜를 궁리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한 갈래다. 그러나 그렇다고 교부학을 단순히 그리스도교라는 하나의 틀 속에 구속하여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직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만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닌 신앙 앞에서 혹은 참된 행복을 향한 사람의 다양한 역사적 몸짓과 궁리함 그리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실천을 살피려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원시 불교의 가르침이 단순한 불자에게만 유익한 지혜의 말씀이 아닌 것과 같이 그렇게 교부의 가르침 역시 인류 보편의 지혜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중해 연.. 2020. 1. 4.
중세 성당 관련 메모 1 600년경 1470만명이던 유럽의 인구는 950년경 2260만명이 된다. 1348년 흑사병(페스트)가 창궐하기 시작하기 전 14세기 초에 유럽의 인구는 7300여명으로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인구의 증가는 농업 기술의 발달과 도시 성당 두 가지 요소 인한 것이다. 이 둘은 따로 있지 않다. 12세기 전반 절정에 이른 농기 개척의 결과는 경작지를 크게 확장시켰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두 배에서 세 배로 성장하였다. 이것은 3년 주기로 한 윤작과 날 위에 넑적한 쇠를 비스듬히 댄 비대칭형 쟁기의 도입으로 가능했다. 거기에 개선된 마구와 농사에 사용되는 밑거름에 대한 발달기술의 탓도 한 몫을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 모두가 이와 같은 발달을 이룬 것은 아니다. 개별 지역과 지주에 따라 그 성당의 크기와 규.. 2020.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