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의실 102호실30

나는 참 자유를 누리고있는가... 자유인으로서 행동하십시오. 그러나 자유를 악행의 구실로 삼지 말고, 하느님의 종으로서 행동하십시오. (1베드 2, 16) 완전한 자유는 타자가 없다. 방종이 된다. 타자가 어찌되든 나만의 자유가 있을 뿐일 때 자유는 무기가 된다. 타자와의 공존 속에서 타자는 우리 가운데 너가 된다. 남이 아닌 너가 된다. 남과 나는 우리가 아니다. 나는 너와 더불어 우리를 이루게 된다. 오직 너와 우리가 된다. 너는 나와 같지 않지만 남은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는 나 아닌 나다. 너의 눈물이 남의 눈물이 아닐 때 너는 우리 가운데 나 아닌 나, 너가 된다. 나도 너에게 남 아닌 네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기 내어줌으로 하나가 된다. 그리고 참된 자유는 바로 그 우리 가운데 가능하다. 자기 배부름을 위해 벗을 버.. 2020. 12. 13.
시끄러움 없는 평화가 아니라, 그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평화입니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5) "내가 여러분에게 이런 일들을 말한 것은 여러분이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환난을 겪겠지만 힘을 내시오. 내가 세상을 이겼습니다." (요한 복음서 16장 33절) 하느님은 우리의 첫 순간부터 항상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실 인류의 역사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나 하나의 삶을 봅시다. 나란 세상의 처음부터 하느님은 항상 함께 해주셨습니다. 우린 너무나 익숙해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일종의 신비입니다. 잡초 하나도 신비이며 작은 벌레 하나도 신비입니다. 사람의 눈엔 대단하지 않은 잡다한 것이지만 그 역시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던 소중하고 신성한 하느님의 피조물입니다. 어찌 보면 사람과 같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란 점에서 보면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 2020. 12. 10.
바로 여기 이미 더불어 있으십니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4)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17절 17 그분은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하는도다. 나의 눈에 참으로 별 것 없는 것도 하느님의 품에 아름다운 그 무엇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함부로 값을 내기고 등급을 매깁니다. 구두를 닦으시는 어느 할아버지께서 실수도 저의 구두를 더욱더 많이 수선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부탁한 것보다 더 많이 좋게 해 주신 것이지요. 할아버지는 가격을 더 받지 않으시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수십 년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구두만 닦아도 실수하는 것이 사람이다. 나도 사람 짓했다"라고 말입니다. 지금 그 할아버지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10여 년도 더 전 결혼할 무렵 나에게.. 2020. 12. 8.
우주라는 거대한 교향곡의 한 음이 되어!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3)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20절 20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만물을 화해시키셨도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평화롭게 하셨도다. 땅 위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이 구절을 읽으며 다시 샤르댕 신부의 글을 찾아 읽게 됩니다. "주여! 엔의 숲이 아니라, 지금은 아시아 대초원 가운데 있지만, 또다시 빵과 포도주로 제대도 없이, 그저 이렇게 서서, 그 모든 상징을 넘어서 장엄하게 놓인 순수의 실재를 향하여 저 자신을 올리려 합니다. 당신의 사제로 저는 전체 지구를 제단으로 삼아, 그 위에 쌍의 노동과 애씀을 당신을 향하여 드리겠나이다."" 저는 사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평신도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 앞에서 이런 사람들 사이의 나눔은 없을 것입니다.. 2020.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