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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174

눈물의 분노가 저주가 되지 않았으면... "또 주님은 기도하셨지만, 당신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 청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없는 분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청할 것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죄를 위해 청하였습니다." 죄 없는 분, 악으로 선이 결핍되지 않은 분, 무엇으로 바랄 것이 없는 분, 그런 분이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완전하신 분이 무슨 기도를 하시나 들어 보면 기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십니다. 이만큼 가졌으니 더 가지고 싶다하시지도 않으시고, 자신의 모르는 이들의 괴롭힘 앞에서도 저주의 기도로 그들에게 재앙을 달라 청하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자신이 아닌 그런 슬픈 무지 속에서 죄 가운데 살아가며 절망의 길이 희망의 길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기도합니다... 2019. 11. 14.
너는 어디 누구랑있느냐? 국민학교 시절 나는 왜 그런지 두통이 참 심했다. 때론 참아내기 힘들 만큼 아팠다. 그러면 양호실을 찾았다. 그러면 할머니 양호선생님을 약을 주시곤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은 나를 보면 내 두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셨다. 교회를 다닌다니 그날부터 그랬다. 내 이름과 내 부모님에 대해 나와 대화하고 날 위해 기도해준 유일한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은 양호선생님이시다. 내가 졸업하면서 그분도 정년을 하신 것으로 기억하니 어쩌면 지금 하늘나라에 있으실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나를 무시하는 이들을 참 많이 봐왔다. 지금도 내 주변 대부분은 날 무지 많이 무시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내 눈물만큼이나 많은 기쁨이 또 나를 찾아왔다. 힘든 시절 나를 도와준 이들의 고마움도 그렇고 말이다. 정말 되돌려드릴 능력 .. 2019. 11. 9.
빛은 항상 있었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은 하느님 밖 하느님의 남으로 있지 않다. 하느님은 자기 밖 하느님의 품 밖 남이 아니라 자기 품 안에 온 세상을 낳으셨다. 그 세상은 처음부터 빛으로 가득했다. 빛이 아니 있던 적은 없다. 항상 빛은 어디에나 가득했다. 단지 우리네 아집이 빚을 보지 않고 어둠 속에 있게 했다. 세상에 빛이 없어 어두운 것이 아니라 감은 내 눈, 그 아집 속에서 빛은 사라지고 어둠으로 있었을 뿐이다. 그 감은 눈에 내 옆 이웃의 아픔은 보이지 않고 내 가족의 수고스러움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기만 보인다. 어둠은 자기만 본다는 말이다. 빛 속에서 우린 우리의 하느님이 내려주신 그 품 속에세 나와 더불어 있는 너, 나의 또 다른 희망의 터인 너를 보지만 감은 눈의 어둠에서 그저 자기 아픔과 자기 수고만 .. 2019. 11. 8.
삶으로 다가오는 계시 쉽지 않다. 나름 열심히 살지만 주변에서조차 응원보다는 조롱이 더 흔하다. 날 믿는 이도 지지하는 이도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더불어 살기보다 이기며 살라는 말에 익숙한 이들 가운데 나는 치열하게 싸우며 패배자가 되고있다. 이게 내 삶이다. 죽으라 할 일이 많지만 아무 하는 일 없는 이 사회의 쓰레기로 여겨지는 부지런한 쓰레기말이다. 그래도 치열하게 오늘도 부지런히 산다. 그게 나다. 그럼에도 나는 너에게 희망을 건다. 그게 바로 나다. 조롱과 무시의 낱말로 쓰인 이 힘겨운 삶이 나에게 계시로 다가온 바로 그것이다. 내 몫의 내가 되는 나의 과제다. 힘들고 아픈 내 삶의 몫이다. 내 있음의 일이다. 너와 더불어. 2019.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