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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463

서재 이야기 2 - 나의 일상이 머무는 소란스러운 공간 저는 남들이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조용하게 책을 보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앉아서 글을 읽고 쓰는 오캄연구소도 그렇게 조용한 것이 아닙니다. 창문을 열어 두고 있어서 밖으로 차가 다니는 소리도 들리고 우퍼 스피커로 제법 크게 한국방송 클래식 음악 채널을 틀어 두고 있어서 음악 소리도 제법 크게 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연구실의 이웃에 있는 방앗간의 소리도 나고 연구실 바로 앞 국숫집을 찾은 이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한마디로 그렇게 조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그렇게 조용하지 않은 곳 그리고 그렇게 은폐되지 않은 곳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과거 오랜 시간 위드 교회에서 운영하는 위드 카페에서 연구 생활을 할 때에도 저는 카페 한쪽 구속에 앉아 글을 적었습니다... 2021. 4. 7.
똑똑함이 아닌 슬기로움입니다.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성서2) 21 그러나 지혜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다르게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가를 아는 것이 현명의 표시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을 향하여 간청하며 온 마음을 다하여 이렇게 기도하였다. ( 8장 21절) 똑똑해지기도 힘들지만 슬기로워지기는 더욱더 힘듭니다. 나 하나 열심히 노력하면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너와 더불어 있지 않으면 슬기로워질 수 없습니다. 홀로 있어서는 슬기로울 수 없습니다. 더불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슬기로워집니다. 똑똑한 사람들 많습니다. 공부 잘해서 시험도 잘 치고 높은 자리도 더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러나 부럽기는 해도 존경을 받는 자리에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홀로 잘 먹고 잘 살아서 부럽지만 더불어 살지 못해 존경을 받.. 2021. 4. 7.
고난의 주체가 역사의 주체가 되기 위한 걸음...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백정과 노비 그리고 기생에게 '너'라며 다가가 만나지 않는 철학, 우리를 이루지 못한 철학, 더불어 사는 이를 무시하고 중국을 그리워한 철학은 절대 '뜻'있는 철학이 될 수 없다. 살아 있는 철학이 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다지려는 한국철학은 민중과 더불어 우리 가운데 아프고 힘든 이 시대의 고난에 너라며 다가가 만나려는 철학이다. 그 철학의 역사를 다루고자 한다. 더불어 있음의 철학으로 대한민국의 철학 그 철학의 삶을 돌아보려 한다." (유대칠, 41쪽) 너라며 다가가는 철학, 이 시대의 아픔에게 너라며 다가가는 철학, 너라며 이 시대 고난의 주체에게 다가가는 철학, 바로 그 철학이 필요하다. 그 철학이 우리를 우리되게 하고 나를 나되게 한다. 그렇게 우리되고 나되면 그저 고난의 주체에 머물지 않고.. 2021. 4. 5.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요?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성서 1) 10 바보와 이치를 따지는 것은 잠자는 사람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네가 이야기를 다 하고 나면 그는 "뭐라고요?" 하고 말할 것이다. 11 죽은 사람을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빛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슬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위한 슬픔은 덜해도 좋다. 그는 안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에게는 삶이 죽음보다 더 슬픈 것이다. 12 죽은 사람을 위한 애도는 칠 일이면 되지만 어리석은 자와 악인의 일생은 모든 날이 초상날이다. 13 어리석은 자와 더불어 오래 말하지 말고 미련한 사람과 함께 걷지 말아라. 어리석은 자를 경계하여라. 네가 곤경에 빠지기 쉽고, 그에게 물들어서 몸을 더럽힐 수도 있다. 그를 멀리하여라, 그리하면 안식을 얻게 되고 그의.. 2021.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