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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463

홀로 있음의 신앙이란 없습니다. 모두가 형제이고 자매란 말은 어려서 개신교회를 다닐 때부터 들은 말입니다. 그런데 실천이 참 어려운 말인가 봅니다. 형제자매라고 하지만 더 앞서 보이고 싶고 더 두드려져 보이고 싶은 것이 또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에 때론 상처를 받고 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린 나 하나의 좋음과 나쁨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한계 속에 있습니다. 나에게 좋은데 모두에게 나쁘면 힘들고 그냥 나 혼자 좋은 것을 하는 편을 선택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친일파를 봅시다. 자기에겐 참 좋으니 이웃의 나쁨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기심은 더 가지고 더 강해지고 더 고개를 들고 다녔지요. 그런데 신앙이란 그래선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힘들어도 나 홀로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더불어 좋은 것을 .. 2021. 1. 6.
신앙이란 기꺼이 나누는 어린이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 시간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하늘나라에서 누가 제일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까이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이 (마음을) 돌이켜서 어린이들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제일 큰 사람입니다." (마태오 복음 18장 1-4절) 오병이어의 기적을 아십니까? 굳이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들었을지 모릅니다. 한 어린아이가 자신이 가진 다섯 빵과 두 물고기를 내어 놓아 그것으로 예수께서 5천 명을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신앙이 없이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봅.. 2021. 1. 5.
유대칠의 간단 대화편 '한결' 은결: 오빠, 아빠 허리 아프다는데 맛난 거 선물하자? 한결: 그래, 음... 무얼 사지? 은: 음... 잴리 어때? 한: 그건 네가 좋아하는 것이고? 은: 잴리도 맛있는데... 한: 그래 맛있지... 그런데 초콜릿 어때... 은: 그건 오빠가 좋아하는 건데... 한: 아빠도 초콜릿 좋아해. 은: 아빠는 내 잴리도 좋아하는데... 한: 근데 그건 네가 좋아하는 거지 아빠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 은: 초콜릿도 오빠가 좋아하지 아빠는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는데... 한: 나한테는 초콜릿이 젤 맛나는데... 은: 나는 잴리가 젤 맛나는데... 한: 맛난 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지? 은: 맛난 게 무엇인지 이해하지만 맛난 것은 사람마다 달라... 신기해... 한: 그래... 다 꼭 같으면 그.. 2021. 1. 4.
부끄럽지 않게 더불어 삽시다. "그것을 비싸게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었을 터인데" (마태오 26장 9절) 이윤을 남기게 될 때, 그렇게 얻은 이윤으로 가난한 이와 더불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는 그 마음, 어쩌면 그 마음이 주님의 마음이란 생각을 합니다. 신학적으로 이런저런 복잡한 이야기보다 가장 분명한 주님의 마음이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아집으로 힘들다 했습니다. 참 맞는 말입니다. 우린 아집으로 힘듭니다. 우린 우리의 소유로 힘듭니다. 어쩌면 지금 힘든 대부분이 우리의 소유로 인한 아픔일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놓지 않고 꽉 잡고 살아가려면 참 힘듭니다. 이것도 가져야 하고 저것도 가져야 하고, 이놈도 이겨야 하고 저놈도 이겨야 하니 말입니다. 혹시나 놓을까 잃을까 걱정하.. 2021.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