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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463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사 2: 1709년 현실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등장하였다. 조선 후기 철학사 강의 2: 1709년 현실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등장하였다. 효종의 시대부터 숙종의 시대까지 정계와 학계를 누비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제자인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제자들이 1709년 충청도 보령의 한산사에 모였다. 송시열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은 조선 후기 성리학의 역사를 이해함에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그는 전적으로 주자의 학설을 계승하는 것을 강조하였고, 자신이 그러한 인물이라 자부하였다. 조광조(趙光祖, 1482~1519)에서 이이(李珥, 1536~1584) 그리고 김장생(金長生, 1548~1631)으로 이어지는 조선 기호학파의 학통을 이어가는 사람이라 스스로 자부하였다. 그런 그에겐 유명한 제자들이 있었다. 권상하는.. 2020. 12. 29.
하느님의 나라 2. 여기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사세요. 지금.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셨지만,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은) 비유로 들립니다. (마르코 4장 11절) 그럴 것입니다. 요즘 모두가 자본의 이야기로 대화를 채웁니다. 한마디로 돈 이야기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의사이면 "돈을 잘 벌겠네"이고 친구 자녀가 공부 잘하면 "돈을 잘 벌게 되겠네"이고 친구가 비싼 집에 가면 "돈이 많네" 혹은 "앞으로 돈 벌겠다"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돈입니다. 공부를 해도 돈입니다. 어떤 직장을 가져도 돈입니다. 삶이 그냥 돈뿐입니다. 잘 사는 것이 돈으로만 이루어진다 믿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과거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데 불행하다는 생각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2020. 12. 29.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사 1: 왜 호락논쟁을 강의하려 하는가?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 강의 1: 왜 ‘호락논쟁’을 강의하려 하는가? 나는 철학사를 ‘정치-존재론’의 관점으로 읽어간다. 철학사란 지난 철학을 돌아본다는 것이고 나는 지난 철학의 삶을 그런 관점에서 돌아본다는 말이다. 나의 책 도 어쩌면 그러한 맥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화려한 형이상학적 논의들도 대체로 아니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진지하게 다룬 거의 모든 형이상학적 고민들은 정치적 맥락 속에서 활용되었고 폐기(廢棄)되었다. 설령 철학자의 의도가 그렇지 않아도, 그 철학자의 철학은 그렇게 소비되었다. 어쩌면 철학의 쓸모는 바로 그것이었다. 정치적 필요 말이다. 플라톤에게 와 은 어쩌면 자기 철학의 이유다. 그가 철학을 한 이유는 그저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교양을 확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 2020. 12. 28.
하느님의 나라...1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마르코 1장 15절)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2000년 전에도 다가왔다 하는데 아직도 하느님의 나라는 다가오지 않은 듯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예수께서 우리에겐 거짓말을 하신 것일까요? 아니면 농담을 하신 것일까요? 사실 우리 한 사람으로 보면 우리의 탄생이 우주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네 삶이 우주의 역사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즉 우리의 죽음이 그대로 나라는 우주의 마지막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2000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저 산만큼 기다린 셈이기도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가는 저 세상의 하느님의 나라도 있겠으나 지금 여기 바로 이곳에도 하느님의..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