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대칠463

영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있다는 것이란? (더불어신학 2020 12 25) "과연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리게 될 때가 오고 있으니 바로 지금입니다. 사실 아버지께서도 당신을 예배하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요한복음서 4장 23절)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느님과의 더불어 있음 바로 그곳입니다. 물리적인 장소가 그 본질이 아니란 말입니다. 과거 지하무덤에서도 초대 교회의 신앙은 부끄러움 없이 자라왔습니다. 조선 시대 박해의 시간을 생각해 봅시다. 거대한 주교좌성당 없이도 우리의 신앙은 진실했고, 그 진실함 앞에서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제 강점기와 독재 시기 우리 그리스도교가 부당한 권력에 손을 들어주거나 그들의 폭력에 눈을 감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학순 주교님'을 보아도 '문익환 목사님'을 보아도 '안중근 의사'.. 2020. 12. 26.
비교하지 맙시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더불어신학 2020 12 24) 사람들 사이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어느 집은 얼마이고 어느 집은 또 얼마이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가치를 비교하는 대화는 결국 자신의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확인하게 합니다. 서글픈 대화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화가 그러한 것이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친구와 절대 하지 않는 대화입니다. 친구와의 대화는 읽은 책이나 읽을 책이나 요즘 준비하는 일과 같은 것들이지 서로의 집값이나 자식의 성적 등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비교하게 하고 비교 가운데 인정하고 싶은 않은 타인의 차가운 시선 속에 나를 나에게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화를 하지 않은지 4-5년이 됩니다. 그 이전 경험한 극심한 마음의 아픔이 지금은 많이 덜어졌습니다.. 2020. 12. 24.
이젠 미안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철학 2020 12 22)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창세기 1장 1절 사람이 생기고 자연이 생긴 것이 아니라, 자연 만물이 생겨 보기 좋았던 바로 그곳에 사람이 생겼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 아닌 자연 만물이 하느님 품에서 보면 형이고 누나이고 언니이고 오빠입니다. 더 앞서 평화롭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보기 보기 나쁘게 만든 것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서 보기 좋다 한 그곳을 더럽히고 파괴하며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조금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 말이죠. 결국 그것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환경 파괴는 사람의 욕심, 바로 그것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형이고 누나이며 언니고 오빠인 자연 만물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이 생각하고 자신의 욕심대로 사용하고.. 2020. 12. 22.
우린 낱개로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존재론 2020 12 21) '낱말'은 홀로 있지 않습니다. 다른 낱말로 함께 하나의 말로 살게 됩니다. 거기에 그 말이 주어진 상황 또한 더해져야 합니다. 그냥 '사람'이란 한 낱말도 그냥 그대로는 온전한 말이 아닙니다. 다른 낱말을 만나 '이 사람은 나의 친구다'라는 식의 말이 되어 삽니다. 조금 특이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조건에선 그냥 '밥'이라도 해도 그 상황은 그 말이 홀로 있는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밥 주세요'라는 말이라거나 '배고파요'라는 말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도 그렇듯이 사물도 그냥 '낱개'로 있는 것은 없습니다. 유대칠도 그냥 낱개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살아가며 저와 더불어 있어준 모든 인연들이 유대칠이 됩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니 어린 시절 마을의 작은 하천이던 신천을 그리던 어느.. 202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