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463 평화를 이룹시다. "평화의 끈으로 영의 일치를 힘써 지키시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4 장 3절) 하나의 목숨이 된다는 것, 영이 하나가 된다는 것, 참 힘든 일입니다. 나는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오래 살아야 하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다른 이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성가신 일입니다. 뒤쳐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더 앞서서 갈 수 있는데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남들 눈에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남들을 이겨야 합니다.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남들과 싸워야 한다. 남을 이기고 남과 싸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남들의 적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홀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싸우는 것이라 생각할지 모릅니다. 삶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 말하.. 2020. 12. 15. 그들이 아닌 지금 우리가 희망의 시작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리 대제관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주어 사형 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달아) 처형했습니다." (루카 24장 20절) 희망을 알아보지 못한 이들은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으로 인하여 모두를 위한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누리던 것의 기쁨만을 봅니다. 쿠사누스라는 후기 중세 신학자이며 철학자는 하느님은 우리의 아집에 가려져 있는 분이라 하였습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우리의 아집이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참 희망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 아집이 크면 클수록 더 보지 못합니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보지 못합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더 잘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더 높은 자리 화려한 장식은 하느님을 가리고 하느님께서 바로 옆.. 2020. 12. 14. 나는 참 자유를 누리고있는가... 자유인으로서 행동하십시오. 그러나 자유를 악행의 구실로 삼지 말고, 하느님의 종으로서 행동하십시오. (1베드 2, 16) 완전한 자유는 타자가 없다. 방종이 된다. 타자가 어찌되든 나만의 자유가 있을 뿐일 때 자유는 무기가 된다. 타자와의 공존 속에서 타자는 우리 가운데 너가 된다. 남이 아닌 너가 된다. 남과 나는 우리가 아니다. 나는 너와 더불어 우리를 이루게 된다. 오직 너와 우리가 된다. 너는 나와 같지 않지만 남은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는 나 아닌 나다. 너의 눈물이 남의 눈물이 아닐 때 너는 우리 가운데 나 아닌 나, 너가 된다. 나도 너에게 남 아닌 네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기 내어줌으로 하나가 된다. 그리고 참된 자유는 바로 그 우리 가운데 가능하다. 자기 배부름을 위해 벗을 버.. 2020. 12. 13. 자기 내어줌이 희망이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7) 불안정한 인간관계로 힘든 경계성 인격 장애의 원인은 복잡합니다. 유전적 요인에서 환경적 요인까지 다양합니다. 선천적으로 뇌의 특정 영역의 크기에 문제가 생기면 일어나기도 하고, 어린 시절 학대의 경험이 있으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질환을 경험하는 많은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학대가 그 원인입니다. 물리적 폭력도 그렇지만 어린아이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도한 의무부여도 폭력입니다. 바로 이러한 폭력이 한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부모가 자녀가 가진 마음의 병의 원인, 즉 세균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참 무서운 말입니다. 폭력적인 부모, 자녀를 철저하게 외롭게 하는 부모, 자녀에게 이 세상을 홀로 있음의 세상이란 것을 강요하는 그런 부모는 자녀를 홀로 아프게 합니다. 그 가.. 2020. 12. 1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