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463 십자가의 예수는 여전히 외로울지 모릅니다. 예수가 죽던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은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를 바로 세우는 장면입니다. 어둠 가운데 여러 사람들이 숨어 있으며 빛은 예수를 향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발, 못 박힌 그 발 부근, 그 시대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매우 슬픈 얼굴로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베레모를 쓴 그 사람은 바로 이 그림의 화가 램브란트입니다. 그는 슬픈 얼굴로 이 비극의 장면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과거로 돌아가 그 장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의 삶에 예수의 십자가, 그 고난의 모습이 현실로 항상 그에게 머물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겠습니다. 위안부 할머니에게 과거의 그 아픔은 단순히 과거의 한 아픔이 아니라, 여전히 현실로 진행되는 아픔입니다. 육체의 아픔과 달리 영혼의 .. 2020. 11. 17. 행복하여라 8 행복은 쉬운 삶이 아닙니다. 복되어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마태오복음 5장 10절 ) 의로움으로 힘겨운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합니다. 를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십니다. 그 하느님의 나라는 그러나 이곳으로부터 멀리 남으로만 있어야 하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그 하느님의 나라가 이곳에 이루어지길 청하라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바로 이곳에서 빛이 되도록 청하라 하셨습니다. 기도란 그냥 그리 말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 애써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해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든 개신교회든 성공회나 정교회든 얼마나 많은 형제자매들이 로 기도를 드립니까. 그러나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 2020. 11. 15. 행복하여라 7 참 평화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복되어라,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이라 일컬어지리니. (마태오복음 5장 9절) 평화를 이룬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힘센 사람이 등장하여 힘없는 사람 여럿을 조용하게 만들면 그냥 밖에서 보면 평화가 이루어진 듯이 보입니다. 한 명의 주인과 여러 명의 노비들이 사는 것도 그러할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은 과연 평화로운 나라였을까요? 양반들에겐 평화의 나라였을지 모릅니다. 자기들끼리 당파 싸움을 했지만 그런 정치권력 싸움 없이 지내면 큰 문제없이 살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많은 노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양반끼리 일어난 여러 소송 가운데 하나가 노비 소유권입니다. 서로 다른 주인의 노비들 사이에서 아기 노비가 태어나면 남노비 주인의 소유인지 여노비 주인의 소유.. 2020. 11. 14. '하나'의 목숨으로부터 '전체'의 목숨을 향한 '전태일'이라는 '다리' 누구나 자신의 세상을 살아갑니다. 비슷한 시대를 산 노가다 일꾼 저의 아버지와 대기업 삼성의 이건희는 같은 세상을 살았다고 말하긴 힘들 것입니다.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세상에서 한 개인은 참으로 유한합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유한합니다. 나의 끝을 넘어선 아픔에 대해선 정말 말 그대로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당연시하고 살아갑니다. 나의 배고픔은 그리도 아프지만 남의 배고픔은 철저히 남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속에 유한하게 살아갑니다. 자신의 말이 얼마나 남을 아프게 하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년 전 한 친구는 지금 생각도 기억도 나지 않은 이야기를 저에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 같은 지방대에 사라진 철학과 출신에 지금은 어디에도 소속이.. 2020. 11. 13.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