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463 감옥 속 힘 없는 노인 베드로를 보면서 램브란트의 그림 속 베드로를 봅니다. 기도를 위해 잡은 손은 바른 모양이 아닙니다. 과거 힘겨운 어부의 삶이 상한 손의 모양으로 남았습니다. 노동으로 상한 그 손을 부여잡고 기도 중인 그는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주신 두 열쇠는 옆에 두고 있지만 막상 현실 속 그는 감옥에서 상한 손을 모아 기도하는 그리 강해 보이지 않는 노년의 그 누군가입니다. 감옥이란 상황을 초월한 듯 이 세상에 없는 모습으로 앉아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성하지 않은 손으로 힘겨운 얼굴을 하고 감옥에서 기도 중입니다. 오직 그의 기도 중에 그를 감싸는 빛 만이 그와 더불어 그의 쉽지 않은 지난 삶을 안아주며 위로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그린 듯합니다. 성스러움의 자리, 그리고 그 자리의 삶은 보이는 것과 달리 제법 힘들지 모릅니.. 2020. 11. 13. 행복하여라 6 마음을 비웁시다! 복되어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 (마태오복음 5장 8절) 마음이 가난하면, 마음은 깨끗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마음은 깨끗합니다. 당연합니다. 욕심으로 이런저런 것을 마구 가져다 놓지 않으니 깨끗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유의 목마름과 배고픔으로 가득한 이는 마음이 깨끗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유뿐인가요. 권력이니 명예니 남들이 주는 이런 저런 힘들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안에서 높아지고 싶은 마음 그것도 마음을 더렵게 합니다. 그것도 버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두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사실 깨끗하기 힘들지요. 남의 것이라도 더 많이 가져와 자기 창고를 가득히 채워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야 잘 사는 사람이란 말을 듣습니다. 혹자는 그런 도둑놈의 삶을 자.. 2020. 11. 12. 행복하여라 5 도둑놈이 되지 말자! 복되어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받으리니. (마태오복음 5장 7절) 자비를 베푸는 이들은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이 두는 이들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자신의 것이라며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을 자신의 창고에 두는 이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 이루어도 그것의 원래 자리에 두는 것, 바로 그것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입니다. 복된 이의 모습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시어 신앙의 부자로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의 상속자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야고보 서간 2장 5절) 하느님은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자비 없이 무자비하게 자신의 지갑과 자신의 창고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그 '.. 2020. 11. 11. 행복하여라 4 소유의 굶주림에서 의로움의 굶주림으로!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마태오복음 5장 6절) 의로움에 굶주린 이들, 사실 의롭지 않은 이들은 의로움에 굶주리지 않습니다. 아예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찌 굶주리겠습니까. 없어도 그만이지요. 의로움보다는 소유에 목마른 이들의 세상입니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소유의 목마름을 가르쳐 줍니다. 저 집은 얼마이고 우리 집은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알려줍니다. 저 차는 얼마이고 우리 차는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는 모든 비유를 들어온 삶의 구석구석 일상의 매 순간마다 가르쳐줍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 학과 선택에서도 소유의.. 2020. 11. 9.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1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