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신학199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20) "민중이 살아가는 이곳은 결핍의 공간이다. 그러나 함석헌은 그 비워진 공간을 빛이 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빈 맘에야 밝음이 있다고 한다. 빛은 그 자체로 충만하고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 빛은 제한도 없고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런 빛이어야 참다운 빛이다. 그런데 빛은 빛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오히려 빛이 아니다. 빛으로 가득 한 공간에선 빛이 빛으로 있지 못한다. 빛을 너라고 불루줄 수 있는 곳, 빛이 뜻을 품을 수 있는 곳은 오히려 빛이 비워진 곳이다. 자기 이성과 자기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곳에서 타나는 '나' 아닌 '남'일 뿐이며, 때론 '나'와 싸울 '적'이다. '나'의 외부에서 찾아오는 '빛'은 '남'이거나 '적'이다. 다투어야 한다. '나'란 존재는 지거나 이기거나다." 361쪽 돌.. 2020. 4. 20. 교회사 읽기 (암브로시오 <성사론de sacramentis> 6, 11-16 발췌) 2020.04.18 여러분은 각자 비밀스러운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잇습니다. 바로 '영'입니다. 그 영이 여러분의 방입니다. 많은 이들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그 영 안에 닫혀진 채로 비밀스러운 바에 있습니다. 기도할 떄, 골방으로 들어가십시오. 주님께서는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유다인들 처럼 기도하지 마세요. 그들에게 주님은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한다지만,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져있습니다."(마태 15,8). 여러분의 기도가 단지 입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온 정신을 다해 기도하는데 집중하고 마음 깊이 그 기도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암브로시오 6, 11-16 발췌)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다. 저마.. 2020. 4. 17. 어두워서 희망입니다! (일간유대칠 2020.04.15) 너희 점쟁이의 자식들아! 간통하는 남자와 매춘부의 종자야 이리 오너라! (이사 57.3) 너희는 영매들과 점쟁이들에게 가지 마라. 너희가 그들을 찾아다녀 그들이 너희를 부정하게 만드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레위 19,31)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 가운데에 있는 예언자들과 점쟁이들이 너희를 속이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너희가 꾼 꿈을 풀이하려고 하지 마라. (예레 29,8)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1사무 15,23) 요즘 이상한 종교들이 점점 힘을 가집니다. 이상한 종교라고 제가 부르는 것은 '이기심의 종.. 2020. 4. 15. '부활'과 '자기내어줌'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2020.04.12) "나란 존재가 타자의 자기 내어줌으로 존재한다면, 나 역시 내주어야 한다. 그렇게 더불어 산다. 그렇게 더불어 삶으로 아름다운 생명이 가능하다." 536쪽 아파트 화단, 조용히 쭈그리고 앉아서 개미집이랑 이런 저런 풀들이랑 더불어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개미집은 제법 커지고 힘 있던 풀은 사그러지고 또 옆 자리 다른 풀은 없던 것이 생겼다. 보이지 않을 때는 없지만 막상 보고 있으면 하나의 우주이고, 하나의 거대한 더불어 있음의 장이다. 그 작은 생명 가운데 그 어느 것이든 그저 홀로 있지 않다. 죽어 잡혀가는 어느 벌레의 사체, 그 사체를 나르는 개미를 보면 잔인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또 무엇인가를 위해 죽어지고 사라지고 녹아들어 다른 것을 위한 자신이 될 개미를 떠오르게 되기도.. 2020. 4. 12.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50 다음